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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 땐 베란다 경량칸막이 부수고 대피”

대피공간 등 집 안의 피난시설, 부산 3년 동안 사용 사례 없어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20-02-18 22:12:5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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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본부, 탈출방법 직접 시연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때 집안에 있는 피난 시설을 이용한 대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탈출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부산지역 아파트에서 2017년부터 모두 1142건의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지만 경량 칸막이 등을 이용해 피난한 경우는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18일 밝혔다. 2005년 이후 사용이 승인된 아파트에는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 피난구 등 3가지 종류의 피난 시설이 의무설치됐다.

사정이 이렇자 소방본부는 이날 연제구 기장군의 아파트 3곳에서 각각 피난시설을 이용한 대피 방법을 직접 선보였다. 연제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여성의 발차기에 두께 2㎝의 석고보드 칸막이벽이 쉽게 부서졌다. 이 여성은 “이렇게 쉽게 부서질 줄은 몰랐다. 말로만 들었던 피난 시설이 베란다에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기장군 한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의 피난구를 통해 아랫집으로 대피하는 훈련도 진행됐다.

소방본부는 이러한 피난 시설이 있는 베란다가 창고처럼 쓰이면서 칸막이나 피난구를 가려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경량 칸막이는 붙박이장 설치 등 불법 개조돼 긴급 상황 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피난 시설은 건축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불법 개조 등 위법행위가 있어도 처벌할 수가 없다”며 “입주민 스스로 아파트 피난 시설의 종류 위치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해 화재 때 즉각 이용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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