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병원 내 감염 가능성
- 16번 환자 다녀간 병원 임시 폐쇄
- 2015년 메르스 사태 재연 우려도
- 병원 의료진·환자 145명 음성 판정
- 20번·8번 1차 음성→2차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16번째 확진자(여·42·한국인)의 딸(18번째·20)에 이어 오빠(22번째·46)도 6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슈퍼 전파’ 우려가 갈수록 커진다. 특히 16번째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상당 기간 격리되지 않았으며, 거주지에 소재한 병원을 여러 차례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병원에서 수많은 감염자를 양산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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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역협회 방역봉사단원이 6일 오전 강추위 속에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이날 오후 광주 21세기병원에 격리된 환자가 필요한 생필품을 종이에 적어 창문 밖으로 내보이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한국 의료진에게 보낸 감사 편지. 연합뉴스 |
■슈퍼 전파자 나올까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16번째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것을 시작으로 다음 날인 5일에는 딸, 6일에는 오빠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딸은 인대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동안 16번째 확진자와 함께 지냈으며, 이후 16번째 확진자도 입원해 딸과 2인실에 머물면서 밀접하게 접촉했다. 22번째 확진자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16번째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져 모두 16번째 확진자로부터 옮은 2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슈퍼 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국내에서 슈퍼 전파자로 꼽힌 5명이 전체 감염자 186명 가운데 80%가 넘는 153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특히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 수많은 감염자를 양산했는데, 16번 확진자 역시 간병 혹은 치료를 위해 병원에 머문 기간이 길어 이 같은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도 3번째 확진자(남·54·한국인)에서 6번째 확진자(남·55·한국인)로, 6번째에서 10번째(여·54·한국인)와 11번째(남·25·한국인)로 이어지는 3차 감염이 발생해 슈퍼 전파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아직은 16번째 확진자 가족 이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현재까지 파악된 16번째 확진자 접촉자는 모두 340명으로, 이 중 16번째 확진자가 입원하고 치료를 받았던 광주 21세기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134명, 전남대 병원 의료진 11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차는 음성인데 2차 양성 사례 늘어
8번째 확진자(여·62·한국인)에 이어 6일 감염이 확인된 20번째 확진자(여·41·한국인) 역시 1차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잠복기 내에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음성 판정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건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20번째 확진자는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5번째 확진자(남·43·한국인)와 수원 다가구 주택에 함께 사는 친척이다. 15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4번째 확진자(남·55·한국인)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밀접접촉자로,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후 지난 1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15번째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그와 같은 주택에 살던 밀접접촉자 7명 역시 자가격리된 뒤 1차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5일 20번째 확진자가 목 통증을 호소해 그와 가족을 포함한 3명이 2차 검사를 받은 결과 20번째 확진자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1차 검사에선 음성이었으나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군산에 사는 8번째 환자에 이어 두 번째다. 8번째 환자는 지난달 28일 군산의료원에서 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다시 증상이 나타나 31일 양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8번째 환자는 1차와 2차 검사를 받는 사이 대형마트와 대중목욕탕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확산 우려가 컸으나 20번째 확진자는 다행히 자가격리 중이어서 추가 감염 우려는 적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