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도 이해와 협조 당부
정부가 충남 아산과 진천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인근 주민의 반대 목소리가 커진다.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정부 조처이고, 무증상자를 수용하는 데도 지나치게 반대하는 것 아니냐며 ‘님비(지역 이기주의)’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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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중국 우한 교민의 수용에 주민이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서 주민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오후 우한 교민 격리시설이 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주민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산 주민은 ‘중국동포 아산시 수용 결정 결사반대’ 등 팻말을 들고 진 장관을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충북 진천 주민 100여 명도 이날 오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이틀째 벌였다. 이봉주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장은 “정부는 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외딴곳에 있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수백 미터 앞에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 밀집 지역”이라며 “보건복지부는 애초 아산만 격리시설로 정했다가 진천도 포함한 이유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역사회에 상당한 불만과 혼선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님비 현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정확한 치료법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질병이라 지역주민으로선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분들의 불안을 덜어드릴 조치를 완벽하게 하는 게 정부의 책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점검회의에서 “중국 우한시에 고립된 우리 교민 700여 명의 귀국이 시작되는데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우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착륙할 김포공항의 긴장감도 고조된다. 김포공항 이용객은 우한 교민의 입국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지 않을지 불안감을 내비친다.
하지만 전문가는 수송 및 집단수용 과정에서 전염병이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며 ‘코로나 님비’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손현진 부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공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므로 공기 오염으로 인근 주민께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 출입 통제만 잘 되면 주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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