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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일가족 참변, 펜션 안 가스배관 막음장치 없었다

가스 폭발로 6명 사망·3명 부상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0-01-27 22:22:23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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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덕션 교체하며 부실시공 추정
- 펜션 건물 자체도 무허가 영업

설 연휴 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동해 펜션 가스폭발 사고가 인재인 정황이 속속 드러난다. 객실 내 설치된 가스 배관의 중간 밸브 막음 장치가 없었고, 불법으로 펜션 영업을 했지만 당국의 점검을 제대로 받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날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일가족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이 27일 오전 폴리스 라인으로 촘촘히 가려져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객실 내 가스 배관의 중간밸브 부분(오른쪽 사진 빨간 원 안)에 막음장치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강원 동해시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는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자매와 남편, 사촌 등 일가친척 관계다.강원 동해경찰서는 최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 과정을 진행한 결과 가스 배관의 막음 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액화석유(LP)가스 배관의 밸브를 완벽히 봉인해야 하지만 막음 장치가 없어 LP가스가 누출됐고, 휴대용 가스버너로 추정되는 발화원의 점화로 연쇄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펜션이 가스레인지 시설을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작업 중이었던 것도 주목된다. 사고 당시 객실 8개 중 6개는 이미 인덕션으로 교체됐고 나머지 2곳은 가스레인지 시설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교체 작업을 하다가 객실 내 가스 배관 중 중간밸브 부분의 막음 장치를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관 마감 작업을 담당한 LP가스 중간공급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과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건물은 펜션으로 영업 신고도 되지 않은 불법 숙박업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1968년 냉동공장으로 준공된 해당 건물은 1999년 건물 2층 일부를 다가구주택으로 용도 변경했으며, 2011년부터 펜션으로 사용됐다. 펜션 간판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다가구주택으로, 관할 지자체인 동해시에 펜션 영업 신고도 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4일 화재 안전 특별조사 때 이 건물의 2층 다가구주택 부분이 펜션 용도로 불법 사용되는 것을 확인하고 내부 점검을 시도했으나 건축주가 거부해 점검하지 못했다. 같은해 12월 9일 동해시에 이 같은 위반 사항을 통보했지만, 시가 불법 펜션 영업을 적발해 절차대로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5일 전남 해남군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불법 체류하던 태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지난 26일 부산 사하구 한 다세대주택에서도 불이 나 장애가 있던 주인 A(53)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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