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정보공개 청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해 물의(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1면 보도)를 빚은 시민단체 출신의 부산시 간부 공무원이 공식 사과했다.

　시 최수영 사회통합과장은 15일 부산시의회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시민운동가 출신 공직자가 얼마나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는지 느꼈다”며 “앞으로 조심하고 유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과장은 시 이훈전 시민사회비서관과 함께 최근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의 전직 의정·예산감시팀장이었던 안일규 씨에게 “기획재정부와 시를 상대로 낸 부산 오페라하우스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취하해달라”는 요청했다. 최 과장과 이 비서관은 각각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경실련 출신이다.

　시의원들도 이날 최 과장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종민(비례)의원은 “시민의 눈에는 시민단체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를 통해 정보공개를 막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시와 시민사회의 정당한 소통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시는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매뉴얼을 이번에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홍(동구1) 의원은 “시 개방직 공무원은 시장이 직접 임명하기 때문에, 이들의 이러한 행동에는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기섭(북구2) 의원은 “(정보공개 청구 철회 요청은) 법적으로 문제 있는 행동도 아니었다”며 “시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송이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