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지사 신년 기자 회견서
- “2단계는 물론 운영 조차 어려워
- 사업 전반 다시 들여다볼 것”
경남도가 개장한 지 2개월 만에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마산로봇랜드(사진)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감사에 착수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도청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마산로봇랜드에 대한 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현재 마산로봇랜드 상태로는 2단계 사업 추진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운영조차 어려워 보인다”며 “마산로봇랜드가 이 지경까지 온 데 대해 조만간 감사를 실시해 사업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방침은 마산로봇랜드에 대한 경남도의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한 데다 갈수록 도민의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의회도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마산로봇랜드 사태에 대한 경남도와 창원시의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 125만9000㎡에 조성하는 마산로봇랜드는 1단계 사업으로 전시체험장과 R&D센터 등 공공 부문에 국비와 지방비 2660억 원, 로봇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조성에 민간자본 1000억 원이 투입됐다. 2단계 사업은 민자 3340억 원을 들여 호텔(160실) 콘도(242실) 펜션(104실) 등이 예정돼 있다.
마산로봇랜드는 지난해 9월 1단계 사업 완공과 함께 개장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특수목적법인인 마산로봇랜드㈜(PFV)가 민간사업비 대출금 95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제때 갚지 못했다. 문제는 마산로봇랜드㈜에 대출을 해 준 사모펀드인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 주식회사(대주단)가 이를 문제 삼아 실시협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실시협약이 해지되면 테마파크 운영이 중단되거나, 펜션과 호텔, 콘도 등 로봇랜드 2단계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마산로봇랜드가 이처럼 천덕꾸러기가 된 배경은 당초 방문객이 연간 최소 150만 명에서 최대 350만 명으로 예측됐지만, 개장 후 실제 방문객은 3분의 1 수준인 연간 50만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2단계 사업과 연관해서 테마파크를 실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지 못하면 현재 들어와 있는 회사(대우건설 컨소시엄)나 다른 회사가 새로 들어와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기 위해 대우건설 컨소시엄이나 대주단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지만, 책임 추궁보다는 근본적인 해법 도출을 위한 감사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