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이사진, 관련자 수사 촉구

양산시체육회가 2017년 생활대축전 행사과정에서 예산을 편법·부당 지출한 사례가 다수 드러났다.

강명구 이사 등 양산시체육회 이사진은 16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체육회가 2017년 생활대축전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며, 수사기관의 엄중한 수사와 함께 관련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사진은 최근 진행된 양산시의회의 2017년 제28회 경남도생활체육대축전 특별행정사무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체육회 예산 집행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도생활체육대축전은 2017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양산시에서 열렸다.

시의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생활대축전 운영평가 워크숍 비용이 애초 200만 원에서 3500만 원으로 크게 증액됐다. 하지만 시체육회는 이에 따른 금액변경 등 시로부터 사전승인 절차를 받지 않고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견적서상에는 워크숍 참여인원을 30명으로 해놓았으나 실제 행사와 무관한 사람도 일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처럼 견적서와 다르게 예산이 집행됐지만 관련 영수증 등 세부 증빙자료는 전혀 첨부되지 않고 여비 재정산도 이뤄지지 않았다.

1300만 원을 들여 발간한 이 행사 백서(350권)도 체육회 임원 가족이 운영하는 인쇄소에 발주했다. 그런 데다 이 백서가 배포 시기를 넘기는 바람에 일부만 남기고 전량 폐기돼 예산을 낭비한 점도 지적됐다.

이외에 이 행사의 기념품도 990만 원, 2000만 원 등으로 쪼개 지출해 2200만 원 이상부터 적용되는 공개 입찰을 피하기 위한 편법 보조금 집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체육회 강명구 이사는 “전임 집행부의 잘못 때문에 현 집행부가 오해를 받고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시 체육회 관계자는 “기념품 중 일부는 후원금과 협찬금으로 구입해 시 회계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데도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등 행정사무 조사 내용이 부풀려진 면도 적지 않다. 조만간 이에 대해 해명 기회 자리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