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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이번엔 실리를 택했다

8대 집행부 새 위원장 이상수, 근소한 차로 강성 제치고 당선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19-12-04 20:19:20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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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온건파로 세대교체
- 李 “무분별한 파업 지양할 것
- 민노총·금속노조 초심 되찾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새 집행부 선거에서 회사와 강경하게 대립하는 구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 파업 이미지가 강했던 노조의 정체성과 활동 방향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상수(가운데) 현대차 노조 위원장 당선인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차 노조는 전날 실시한 8대 집행부 선거에서 지부장(위원장)에 이상수(54) 후보가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번 결선투표에서 2만1838표(49.91%)를 얻어 2만1433표(48.98%)를 얻은 문용문 후보를 405표(0.93%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투표율 86.6%)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1차 투표에선 실리 성향인 이 당선인과, 문 후보를 비롯한 강성 성향 후보 3명이 나와 이 후보가 1위, 문 후보가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에서 당선인을 확정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실리 성향인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조합원은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 모두 강성 후보를 선택했으나 6년 만에 실리 성향 후보에게 다시 노조를 이끌 기회를 줬다.

이런 배경에는 일종의 선거 관행이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 조합원들은 역대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연임을 허용하거나 동일한 현장조직 후보를 당선시킨 사례가 없다. 선거 때마다 집행부를 교체해 현장 조직 간 견제와 균형을 유도했다.
여기에다 갈수록 악화되는 시장 상황도 조합원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회사와 대립이나 갈등 구도를 형성하기보다는 상생하면서 실익을 얻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 당선인의 공약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당선인의 공약 일성은 “무분별한 ‘뻥’ 파업 지양하고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세부공약으로 ▷호봉 승급분 재조정 ▷각종 휴가비 인상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 개선 강화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최장 65세로 정년 연장, 해외공장 유턴(U-Turn)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고용 안정 확보 공약은 회사가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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