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 수수료 외 출근비 금지 핵심
- 업체 측 “운영에 필요한 돈” 반발

부산에 대리운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례가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 노기섭(북구2) 의원 등 10명은 ‘대리운전자 야간이동권 및 대리운전업 시장 질서 확립 조례’를 발의한다고 25일 밝혔다. 조례는 대리운전업체가 대리운전자에게 콜 수수료 이외 비용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또 대리운전자의 야간 이동권을 보호하기 위해 심야 버스를 운영하고 공익 앱을 개발해 앱 사용료, 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조례에 담았다. 노 의원은 “전국에서 부산의 대리운전 시장이 특히 왜곡돼 있다”며 “대리기사를 통해 이윤을 보는 업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자는 대리운전 한 건당 3000~4000원을 업체에 낸다. 또 매일 출근비 명목으로 3500원을 지불한다. 박재순 부산지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수수료 외에 돈을 내는 것도 부당하지만 업체 간 통합 운영이 안 돼 기사들은 이중삼중으로 돈이 나간다”며 “관련 법이 없어 대리운전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가 조례를 만들면 기사의 야간이동권이 확보돼 부담을 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업체 관계자는 “출근비는 일종의 관리비다. 사고가 났을 때의 수리비 내지는 범칙금으로 사용되고, 심야버스를 운영도 이 돈으로 한다”면서 “결코 (출근비 징수가) 부당한 착취는 아니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는 27일까지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심야버스·앱 통합 운영, 콜 수수료 인하 외에도 ▷표준 요금제 정착 ▷보험 단일화 ▷의무 콜 수행 폐지 등을 내건 이번 파업에 부산지역 7000여 명의 대리운전자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