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학장동과 사하구 장림동이 ‘대기오염 1위’ 지역이라는 오명을 10년 동안 벗지 못하고 있다. 시가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지만 지역 간 미세먼지 수치 격차는 크게 줄지 않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부산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부산지역 26개 측정소(도시 대기 22개, 도로변 4개)에서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측정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학장동(29㎍/㎥)이었고, 장림동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PM10)도 비슷하다. 학장동과 장림동이 44㎍/㎥로 가장 높았고, 광복동이 41㎍/㎥였다. 환경부는 주의보·경보와 별도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기준’을 정했다. 미세먼지는 일평균 100㎍/㎥· 연평균 50㎍/㎥, 초미세먼지는 일평균 35㎍/㎥·연평균 15㎍/㎥다. 이 기준으로 보면 미세먼지는 환경기준보다 조금 낮으나 초미세먼지는 기준을 크게 웃돈다.
지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학장동과 장림동의 ‘미세먼지 재앙’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학장동에서 PM10 측정을 시작한 2010년부터 두 지역은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며 1, 2위를 기록해왔다. 2010년의 경우 학장동이 68㎍/㎥, 장림동이 60㎍/㎥이었으며, 2011년은 장림동 67㎍/㎥, 학장동 62㎍/㎥였다. PM2.5도 마찬가지다. PM2.5 측정이 시작된 2015년 학장동은 32㎍/㎥, 장림동은 27㎍/㎥를 기록해 부산지역 평균(25.7㎍/㎥)을 훨씬 웃돌았다. 2016~2018년에도 학장동과 장림동이 1, 2위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상황은 이렇지만 맞춤형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는 올해에만 1672억 원의 예산을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쏟았으나 공장 밀집지역에 집중 투입된 사업비는 0.005%인 10억 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강서 기장 등 다른 공단을 모두 포함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공단지역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일 방안은 꼭 필요하다”며 “대기질이 열악한 곳에 대기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TMS)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송이 김준용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