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사실과 다른 내용 퍼뜨려”
- KBS는 조사위원회 구성키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 김경록(37) 씨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10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과 관련해 “유감을 표한다”며 “객관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은 김경록 씨의 변호인이 복수의 기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녹취록을 특정 언론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인터뷰 내용 중에 김 씨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유 이사장이 조 장관 측에 유리한 내용만 편집해 내보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짜깁기 편집이다’, ‘악마의 편집이다’ 등 많은 말이 떠돌고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이에 알릴레오 제작진은 사안의 진위 판단은 시민께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면서 인터뷰 전문(90분 분량)을 공개한 상태다.

검찰은 알릴레오 방송 직후부터 밤 11시까지 김 씨를 불러 조사한 이유도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기관은 가급적이면 수사 신속성을 위해 오전 소환을 요청한다”며 “그러나 김 씨 측에서 개인적인 일을 사유로 오후 7시 이후 출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와 조사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과 유착 의혹인 제기된 KBS는 이번 인터뷰와 관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일선 기자들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영진이 몸을 사린다’며 크게 반발했다. KBS 성재호 사회부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김 씨의 피의사실인 ‘증거인멸’ 혐의가 아니라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난 조 장관 부인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검찰에 물은 것”이라며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저널리즘이라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유 이사장에게는 오직 조 장관과 정경심 교수만 중요하다”는 입장문을 올리고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