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 예술감독 카를 오크,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마이크 피기스 감독, 배우 리신제, 서영주 (주)화인컷 대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을 소개하는 경쟁 부문으로 후보작 중 두 편의 최우수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는 영국 출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예술감독 카를 오크, 카자흐스탄 출신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리신제, 영화배급사 (주)화인컷 서영주 대표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 신세계문화홀에서 열린 BIFF 뉴커런츠 심사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심사위원장은 “올해 심사위원단이 매우 훌륭한 것 같다. 감독, 프로듀서,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로 구성돼 있다. 사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두 편을 만드는 건 더 힘들다. 감독으로서 신인 감독이 데뷔하고 영화를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심사하겠다. 이날 오후부터 마라톤처럼 하루에 3편을 볼텐데 항상 판단력을 유지하고 심사위원끼리 의사소통을 하면서 볼 예정이다. 사실 영화감독은 경쟁하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심사하겠다.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서 감독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임무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신제 심사위원은 “부산에 두 번째 방문이고, BIFF 참가는 처음이다. 최동훈 감독과 함께 ‘도둑들’ 영화를 찍었는데 7년 만에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일정이 빡빡하지만 최선을 다해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제 심사는 4번째다. 각국이 처한 산업의 현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순수한 느낌으로 영화를 볼 것이다. 저는 항상 마음으로 영화를 느끼려고 한다. 이야기가 감동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제게 있어 좋은 영화는 강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중요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다”고 덧붙였다.

서영주 심사위원은 “좋은 영화를 해외에 배급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심사의 초점은 신인 감독으로서의 창의성, 관객들과 어떤 지점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보겠다”며 “심사가 끝나고 영화제 후반부에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를 챙겨보면서 관객의 반응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 심사위원에게 새로운 영화감독의 약진과 해외 배급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여성 감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여자 감독들의 목소리와 비전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신인 감독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따라서 신인 감독의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해외배급도 하므로 수시로 해외 영화도 보면서 국내 감독들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