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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정 범인 B형 혈액에만 집착해 O형 용의자 누락 가능성

30년 전 수사망 왜 안 걸렸나

  • 국제신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9-22 19:26:1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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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제살인’ 맡았던 청주경찰서
- 화성 수사팀 공조 부실도 원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 5년간 범행 장소 주변에서 살았던 유력 용의자 이모(56) 씨가 당시 어떻게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씨는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에 본적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이후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몇 차례 주소지를 옮겼을 뿐 계속 화성 일대에서 거주했다. 이 씨는 청주로 이사한 지 9개월 만인 1994년 1월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서야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에서의 살인 사건이 1986∼1991년 발생했다는 점에서 23세부터 28세까지 살인을 저지른 뒤 30세에 청주로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찰은 205만여 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화성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총 2만1280명을 조사하고 4만116명의 지문을 대조하는 대대적인 수사가 이어졌다. 추가 범행을 막으려고 24시간 경계 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용의자에겐 당시 최고액인 5000만 원의 현상금이 내걸렸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 씨가 이사할 때까지 그를 붙잡지 못했다.

수사력을 총동원하고도 경찰이 이 씨를 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이 이 씨의 것과 달라 용의 선상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그러나 화성사건 당시 경찰은 4·5·9·10차 사건에서 발견된 정액과 혈흔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했다. 혈액형 분석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DNA 검사의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경찰이 범인의 혈액형을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별다른 물증이 없었고, 빠른 검거를 위해 용의 선상을 줄여나가야 해 범인을 잡고도 혈액형이 달라 그를 풀어줬을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화성경찰서와 청주경찰서 간의 관할권 문제로 공조가 부족해 이 씨를 용의 선상에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당시 이 씨가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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