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산복도로에 작은 미술관이 생겼습니다.

비어가는 건물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산복도로 동네의 첫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길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영주동 산복도로.

지어진지 50여년이 된 3층 건물에 미술관이 들어섰습니다.

다르다는 의미나 달동네라는 의미로도 이해되는 달리 미술관입니다.

미술관 한편에는 산복도로의 축대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첫 전시회로는 달동네만을 그려온 엄경근 작가와 그의 스승인 김진희 작가의 작품들이 선정됐습니다.

{엄경근/미술작가/(영주동 산복도로가) 제가 태어나고 생활하던 유년시절의 공간이거든요,
제 그림하고도 매우 어울리고 공감할수 있는 그런 작품들로 선보일수 있게 되어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산복동네 주민들이나 지나던 이들은 처음 보는 공간을 호기심을 갖고 들어오곤 합니다.

산복도로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신작로는 바로 이 계단입니다.동네가 형성되면서부터 처음 만들어진 이 계단 옆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오가는 이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고 있습니다.

건물의 3층은 지난해 말 문을 연 인문학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애초 머물 곳이 없는 대학강사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강의와 인문학 수업들도 진행됩니다.

입주자들이 떠난 곳에 생각지 않았던 미술관까지 개관하며 산복동네에는 첫 문화공간이 들어섰습니다.

{박선정/인문학당 달리 소장/저보고 눈도 못마주치고 하시는 말씀이 내 70 평생에 미술관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오하고 가시더라구요. 그 말씀에 제가 이거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산복도로의 미술관과 인문학당 달리.

모두가 떠나기만 하던 산복도로는 빈 공간을 하나 둘 채워가면서 생기를 찾고 있습니다.
KNN 길재섭입니다.

▶ KNN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