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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년, 극일 의지로 뜨거운 부산

  • 국제신문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08-14 18: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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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주년을 맞아 부산의 8월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은 올해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극일(克日·일본을 실력으로 극복) 의지가 고조된 영향이다. 특히 일본과 역사적·지리적으로 가까워 교류 또한 잦았던 부산은 반일 이슈가 크게 표출되는 양상이다.

부산 지역 131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연제구 전교조 부산지부에서 ‘아베 규탄 부산시민행동’ 결성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지역 시민사회가 조직적인 대응을 위해 투쟁기구를 만든 것이다. 이 기구에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족과여성 역사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경실련,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산다행복교육네트워크, 부산민예총, 부산환경운동연합,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 시민·노동·환경·경제·예술·종교단체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데 모였다. 부산민중연대 전위봉 집행위원장은 “대규모 시민단체들이 뜻을 같이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일본의 경제 보복과 역사 왜곡에 대해 활동 영역을 막론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회의에서 시민단체들은 ▷매 주말 아베 정권 규탄 집회 개최 ▷항일거리 조성 등에 합의했다. 오는 17일에는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부터 강제징용 노동자상까지 그 일대를 항일거리로 지정하기로 했다.

부산은 최근 반일 관련 현안이 연달아 이어졌다. 부산시는 지난달 23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일 교류 행사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부산의 대학생 6명이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에 진입해 기습시위를 벌여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시민단체가 제작한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일본영사관 앞 설치 문제를 두고 한일 양국간의 외교적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부산과 가까운 대마도 등 일본 중소도시는 ‘보이콧 재팬’ 운동의 여파로 침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등에 따르면 부산~대마도(이즈하라)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승객 감소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모두 운항이 중단된다.

올해 반일운동의 확산을 계기로 지역의 일제 잔재를 제대로 짚어보고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역사성을 고려해 보존할 것은 보존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주경업 부산민학회장은 “부산은 일제 수탈의 역사가 짙게 남아 있는 지역”이라며 “기록의 가치가 있는 것은 보존해 아픈 기억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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