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부속 섬인 한산도 주민들이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거제~한산도~통영 미륵도를 잇는 한산대첩교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초 계획인 통영에서 한산도로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거제에서 한산도를 거쳐 통영으로 다리를 연결하자는 주장이다.

한산도 주민과 출향 인사로 구성된 한산발전포럼은 8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산대첩교 건립은 단순한 다리 연결이 아닌 거제 통영 관광 미래를 견인할 핵심 프로젝트 사업”이라며 “경남도와 거제시, 통영시가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남도가 국토부에 건의한 국도 5호선 구간 연장을 통해 거제 동부면 가배리~추봉도~한산도~통영 미륵도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3월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021~2025년) 중·장기계획’에 국도 5호선 기점을 연장해 달라고 건의했다. 국도 5호선은 강원도 중강진~창원 마산 합포구~거제 장목~거제 연초를 기점으로 하는 588㎞ 구간이다. 이를 연장해 거제 연초~거제 가배~추봉도~한산도~통영 미륵도를 기점으로 하는 36㎞ 구간을 더 늘려달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거제 가배~추봉도, 한산도~통영 미륵도 등 2개의 교량 건설이 필요하다. 추봉도와 한산도 두 섬은 이미 추봉연도교로 연결돼 있다.

거제 가배~추봉도 연육교는 길이 1㎞ (사업비1500억 원), 한산도 관암마을에서 통영 미륵도 간 한산대첩교는 길이 2.8㎞(사업비 4200억 원) 구간이다.

한산대첩교는 지난 2004년부터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채택됐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추진되고 않고 있다. 당초 계획은 국도 14호선을 연장해 통영에서 한산도로 교량을 연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번에 국도 5호선 연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거제에서 추봉도, 한산도를 거쳐 통영 미륵도로 다리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한산발전포럼은 전국 최악의 불황인 거제와 통영의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형 SOC사업으로 한산대첩교 건립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일 생활권인 거제와 통영의 관광산업을 연결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산대첩교는 동시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지금의 해군사령부)이 최초로 설치됐던 한산도는 제승당(사적 제113호) 등 이순신 장군의 얼이 살아 있는 구국성지로 유명하다.

한산발전포럼 관계자는 “한산도와 통영~거제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한산대첩교가 건립되면 국내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연초면이 기점인 국도 5호선을 동부면 가배리~추봉도~한산도~통영 미륵도까지 36㎞ 구간을 연장해 한산대첩교를 건설하자고 한산도 주민들이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