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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40여명 합천 방문, 원폭 피해자 찾아 “아베가 잘못”

‘2019 비핵·평화대회’에 참석, 위령각 방문해 희생자 추모도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9-08-06 20:54:3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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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양국 관계 급속 냉각은
- 징용배상·원폭 피해자 외면
- 아베 정권 때문” 강력 비판도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수십 명의 일본인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해 고개를 숙였다. 이들 일본인은 아베 정권이 한일 관계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6일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열린 ‘2019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 과거·현재·미래’ 행사에 참석한 일본인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진섭 씨 제공
지난 5일과 6일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는 ‘2019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 과거·현재·미래’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석한 일본인은 17명이라고 행사 주최 측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설명했다. 여기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일본인을 더하면 30~40명의 일본인이 찾아온 셈이다.

행사에 참석한 일본인은 6일 오전 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을 찾아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추모했다. 이들 일본인은 최근 한일 관계가 냉각된 것은 아베 정권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정권이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원폭 피해자 문제 등을 외면하고 있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트집 잡아 경제보복을 시작한 아베 정권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6일 오후 진행된 합천반핵평화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아베 정권이 한국민의 아픈 역사와 감정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동안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한국 내 정계 재계 언론계 학계 수구세력의 엄호사격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채택했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을돕는시민모임’ 이치다 준코 대표는 “매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추모식이 열리지만, 아베 총리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일본인이 한국에 가는 게 위험하다는 말이 떠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안다. 민간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일본인도 뜻을 모았다. 일본에서 13명의 활동가와 함께 행사를 찾은 재일교포 최순구(74) 씨는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건 정부 간 문제일 뿐”이라며 “일본 정부가 한국을 식민지배한 과거를 성찰·반성하지 않고 별다른 생각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기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생존자는 2283명이다. 이 중 70%가 경남과 부산 등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발달장애인과 세상걷기 이진섭 대표는 “한국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렇게 크다는 점을 일본인은 잘 모른다”며 “정부가 아닌 민간에는 일본이 한국의 식민지배를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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