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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74> 울산 ‘대왕암공원 솔바람길’

200년 넘은 해송 1만5000그루, 동해 바다가 길벗… 신선이 별거냐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9-07-28 18:52:4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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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인·선박 조망되는 해변길
- 공원 중앙 가로지르는 2코스
- 새벽 안개·해무에 신비스러워
- 슬도서 시작하는 바닷길 3코스
- 기암절벽·파도소리 눈귀 홀려

- 철조망 펜스로 막혔던 400m
- 46년 만에 개방 시민 품으로
- 공원 한 바퀴 4㎞… 4코스 완성
- 각 코스 완주 1시간도 안 걸려

부산 태종대, 경남 거제시 바람의 언덕, 제주 올레길. 국내 해안관광 명소 가운데 대표적인 곳들이다. 세 곳 모두 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광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모두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복합 절경이 울산에 있다. 울산 대왕암공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런 천혜의 절경 안팎으로 그야말로 대동맥처럼 연결된 산책길이 있다. 대왕암공원 솔바람길이다. 고즈넉한 느낌의 이 길은 마치 대왕암공원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창조주가 의도적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갖게 할 정도로 경이롭고 신비감을 자아낸다.
   
울산 대왕암공원을 안팎으로 가로지르는 솔바람길은 공원의 대동맥 같은 길이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울산 12경 중 한 곳이자 운무가 가득한 해송숲길을 탐방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신령스러운 기운 감도는 명품길

산업도시 울산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대왕암공원 솔바람길(동구 일산동)은 정말이지 짧은 시간에 대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공감하면서 깊은 힐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명품길이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 부서지는 파도소리, 상큼한 바다와 솔내음 등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요소를 한꺼번에 만족시켜 주는 매력의 집합체라고나 할까.

대왕암공원 솔바람길은 이름에서도 감을 잡을 수 있듯이 공원 내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길이다. 대왕암공원은 수령이 200~300년인 1만5000여 그루의 해송이 숲을 이뤄 공원 전체를 뒤덮고 있다. 솔바람길은 대왕암공원을 중심으로 3, 4개 코스로 나뉜다. 모두 걷는 거리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부담이 없다.

1코스는 공원 입구 관리소에서 미르놀이터~하트포토존~용굴~대왕암으로 이어지는 공원 왼쪽 해변길이다. 총연장 1.8㎞ 정도로 30여 분 소요된다. 이 코스는 솔 향기 가득한 해안 둘레길을 걸으면서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합작한 기암괴석과 그에 얽힌 전설을 들어 볼 수 있다. 또 바로 옆 일산해수욕장을 지나면서 그 너머 현대중공업의 거대한 골리앗크레인과 독에서 제작 중인 각종 초대형 선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마디로 다양한 눈요깃감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코스라 할까.

2코스는 공원 관리소~미르놀이터~울기등대~대왕암 1.2㎞ 구간이다. 공원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데다 길이 다소 넓고 평평하기 때문에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새벽 안개나 해무가 끼었을 때 우거진 해송 숲 사이를 걷노라면 신령스러운 분위기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해송이 만든 그늘에 동해 바닷바람이 휘감으면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서늘한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이런 특성 때문에 관광객이나 일반인 산책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바닷길 3코스는 슬도에서 소리체험관~대왕암캠핑장~교육연수원~과개안(너븐개)~대왕암으로 연결되는 공원 오른쪽 해안로 주파거리와 시간은 2.6㎞, 45분 정도 잡으면 된다. 기암절벽 아래로 난 해변길을 걸으면서 탁 트인 짙푸른 동해바다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다. 출발지인 슬도(瑟島)는 섬의 바위구멍에 파도가 치면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너븐개는 몽돌이 펼쳐진 초승달 모양 해변으로 포경이 한창이던 1960, 1970년대 초 포경선들이 이곳으로 고래몰이를 했다고 한다.

걷기를 마니아들에게 한 가지 희소식은 교육연수원에서 해안길까지 철조망 펜스로 막혔던 길(400m)이 개방돼 지난 15일부터 통행할 수 있게 됐다. 해안경계를 이유로 폐쇄된 것을 동구가 군과 협의해 46년 만에 시민의 품에 돌아가게 한 것이다. 이 덕분에 공원 관리소에서 동쪽 해안길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새롭고 편리한 산책길이 하나 더 생겼다. 나아가 이젠 대왕암공원을 온전하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4코스가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전체 거리는 4㎞ 정도로 1시간 10분쯤 소요될 걸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찾아가려면

   
부산이나 경남에서 올 경우 울산 태화강역을 지나 명촌교를 건넌 뒤 바로 우회전해서 아산로를 타고 5분쯤 가다 보면 현대차 수출정문이 나온다. 여길 지나면 곧바로 양 갈래 도로가 나오는데 왼쪽 고가도로는 염포터널을 지나 동구청 방면으로 간다. 만약 오른쪽 일반길로 접어들었다면 곧 또 좌(남목)·우회전(방어진 방면) 양 길이 나온다. 세 길 중 어디로 가도 거리가 비슷해 상관없지만 터널로 가거나 오른쪽 길에서 방어진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게 좀 더 찾기 쉽다. 이곳에서 10분 가량 더 가면 되는데 일산해수욕장 또는 대왕암공원 팻말이나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다. 혹 부산서 시외버스를 이용할 경우 노포동에서 방어진까지 가는 금호여객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방어진 터미널에 내린 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을 약간 웃도는 정도 비용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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