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시가 내놓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혁신안’(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1·3면 보도)을 거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영상 투명·공정성은 업계 스스로 확보하겠다며 시의 지나친 경영권 침해를 차단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조합은 동구 범일동 버스회관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8일 밝혔다. 결의문에는 사전 협의하지 않은 준공영제 혁신안을 거부한다는 주장과 함께 ▷재정 지원금 증가 원인 공개와 투입 목적별 예산 분리 편성 ▷조합을 동등한 협약 당사자로 인정하고 상생 혁신 계획을 수립할 것 등 시를 향한 조합 측 요구사항이 담겼다.
조합은 자정 결의도 다졌다. 2017년부터 매달 운영하는 ‘승무원 공개채용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된 채용 비리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승무원 공개채용위원회는 외부 위원 3명과 버스업체 관계자 2명으로 구성된다. 조합은 또 33개 시내버스 회사가 각 업체 경영 실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이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업계 차원의 준법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조합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의 혁신안에 준하는 고강도 자정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는 준공영제 혁신안 추진을 논의할 노사민정 협의회의 가동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또 협약 당사자인 조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관해 “항상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고 했다.
조합 관계자는 “형식적 대화가 아니라 조합을 동등한 협약 당사자로 인정하고, 상생 혁신 계획을 세운다면 우리도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