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에 사활을 건 경남 거제시민들의 서명운동이 14만 명을 돌파했다. 당초 4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이 시작됐으나 3배를 넘어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제시는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지지하는 시민 서명운동이 24일 기준 14만7871명에 이른다고 25일 밝혔다.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난달 29일 첫 서명에 돌입한지 26일 만에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지난달 기준 거제시 인구는 24만8742명, 세대수는 10만1208가구이다. 수치상으로 거제시민의 절반을 훌쩍 뛰어 넘었다.

서명운동에는 어린이부터 학생, 노동자, 노인, 상공인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해 거제시 유치를 적극 지지했다.

범시민추진협의회는 이날 14만7871명 서명지를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전달했다.

시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산림청의 현장 평가에서 시민의 염원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제4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2019~2023)에 국비 1000억 원이 투입되는 남부권 난대수목원 조성 계획을 반영하고 다음달 대상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거제시는 민선 7기 핵심사업으로 난대 수목원을 조성키로 하고 경남도와 함께 유치를 건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시는 동부면 구천리 국유림 200㏊에 난대수종전시원 등을 갖춘 국립 난대수목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460종의 식물과 116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난대식물 생육환경 최적지로 검증받고 있다. 시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를 수목원 조성을 통한 관광벨트화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전남 완도군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각축전이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도립 수목원인 ‘완도 수목원’을 국립 수목원으로 승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가 25일 14만7871명의 서명지를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