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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우려 경고에도 방치하더니…죽도공원 암벽 ‘와르르’

균열 부위서 큰 돌 4개 떨어져 진입 차단·안전요원 투입 조치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7-22 19:47:5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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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 추가 피해 불안감 호소
- 보강 공법 용역 결과 내달 도출
- 구 “위급안해” 보수는 내년 계획

균열이 생겨 붕괴 우려가 높았던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주변 죽도공원 하단부(국제신문 지난 5월 1일 자 8면 보도)에서 결국 바윗돌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주민은 당장 공원 붕괴를 걱정하지만, 해운대구는 “상황이 위급하지 않다”며 보강 공사를 미뤄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 죽도공원 암벽에서 암석이 떨어져 낙석주의 표지판과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박수현선임기자
해운대구는 지난 17일 죽도공원 균열부에서 가로세로 30㎝ 이상 큰 돌 4개가 굴러떨어져 임시 안전 조치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시 상황을 본 주민은 해운대구 직원이 파쇄 처리할 정도로 낙석 규모가 컸다고 전했다. 현장 확인 결과 돌이 떨어진 암벽 주변 화단 곳곳에 파편이 보였다. 사고 지점은 공원 화장실과 가까워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주민은 입을 모았다.

해운대구는 지난 18일 낙석 발생 지점부터 죽도공원 아래 해안가 암벽까지 접근을 막는 안전 테이프를 설치하고, 안전요원 2명을 배치했다. 공원을 받치는 해안가 암벽은 곳곳에 어른 키를 넘는 길이의 균열이 생겨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해운대구는 다음 주께 더 견고한 안전 펜스나 밧줄을 설치해 낙석지 주변 접근을 막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 불안은 여전하다. 주민 A(68) 씨는 “겉만 균열이 일어난 게 아닐 수 있다”며 “공원 전체 지반이 안전한지 해운대구가 공식 조사를 거쳐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대구는 공원 붕괴를 막기 위한 공사의 설계용역을 지난 5월 발주했다. 용역 중간보고에서는 빗물이 토사로 흘러나가도록 설계된 공원 내 배수로 4곳이 지반을 약하게 해 균열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공원 내 배수 시설이 부족해 빗물이 비탈면에 유입된 것도 하단부 지반 균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용역은 다음 달께 최종보고에서 빗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배수로를 설치하고, 하단부 균열을 보강하는 내용을 해법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강 공사는 설계용역이 끝난 뒤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 해운대구는 지금 발생한 정도의 균열로는 공원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내년 2월 또는 3월께 부산시로부터 재난관리기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설계용역비는 자체 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보강 공사에 자체 기금을 쓰려면 긴박하게 사고가 날 정도여야 한다”며 “전문가 조언에 따라 공원이 당장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이 같은 견해에 주민들은 “곧바로 적용하지도 않을 공사 설계용역은 보여주기용이냐”며 “해운대구는 실제로 붕괴가 발생해 시민이 다쳐야 위급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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