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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불렀는데…울산시가(蔚山市歌) 표절 논란

2000년 공모로 선정된 노랫말, 상당수 대구 중구 구가와 동일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19-06-04 19:54:4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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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노래 작사가, 부부로 밝혀져
- 시, 법적 대응 여부 검토 착수

20년 동안 불러 온 시가(市歌)가 표절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울산시 시가 노랫말이 대구 중구의 구가(區歌)와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더구나 두 노래의 작사가가 부부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시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문인협회 김종헌(동시작가) 씨가 시가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울산시가와 대구 중구 구가의 4개 소절 가사가 똑같거나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먼저 두 곡의 2절에 나오는 가사 ‘하늘을 우러러 더 우뚝하다’라는 노랫말은 완전히 일치한다. 또 울산시가의 후렴구 ‘나가자 미래로 모두 손잡고’, 대구 중구 구가 중 ‘나가자 미래로 모두 모두 손잡고’도 같다. 

이 밖에 울산시가 1절 ‘동녁해 오름에 더 찬란하다’와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울산’은 대구 중구 1절과 2절에 나오는 ‘아침해 오름에 더 찬란한다’,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고장’이라는 표현과 흡사하다. 모두 표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울산시가 가사는 2000년 시가 개최한 전국공모에 접수된 71편 중 1위로 당선된 작품이다. 시는 악곡 공모까지 거친 뒤 2001년 시가를 최종 발표했다. 대구 중구 구가는 1997년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울산 시가보다 3년 먼저 만들어 졌다. 울산시가와 대구 중구 구가를 쓴 작사자는 부부 사이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 구가는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이모 씨가, 울산시가는 이 씨의 아내인 장모 씨가 지었다.

시는 당시 울산시가와 함께 울산을 주제로 한 ‘울산의 노래 모음집’을 CD와 테이프에 담아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기업체, 필요로 하는 시민에 보급했다. 그리고 시 주관 각종 행사 때마다 이 노래를 제창이나 독창으로 부르거나 부르도록 하고 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김 씨는 “전국 단위 지자체의 노랫말 공모사업에 응모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모으다 두 지자체 노랫말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며 “노랫말의 절반 가량이 비슷해 누가 보더라도 표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단 법적 판단을 거쳐 소송을 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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