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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격 업체에 급식 맡긴 공립 어린이집

해운대구 우2동 감사서 밝혀져…3월 새 원장 취임 후 업체 교체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5-27 19:29:32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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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 식재료·급식 단가도 속여
- 학부모 반발… 원장 해임 촉구
- 구 “관련 판례 없어 해임 어려워”

입소 대기자만 300여 명에 달하는 부산 해운대구의 유명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자격을 갖추지 않은 업체를 통해 급식 재료를 납품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학부모의 반발로 관할 구청이 감사에 나서 다른 비위 사실도 속속 드러나자 학부모들은 해당 원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우2동 A 어린이집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지난 3월 취임한 B 원장이 미자격 업체를 급식 재료 공급업체로 선정해 이 업체로부터 식재료를 납품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5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급식소는 납품 자격을 갖춘 업체의 식재료만 공급받아야 한다. A어린이집은 원아 수가 90여 명으로, 이런 규정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B 원장은 취임 후 미자격 업체를 선정한 뒤 식재료를 납품받아 사용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B 원장은 식재료 납품 업체를 바꾸면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유기농 식재료를 쓰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B 원장이 앞서 어린이집 위탁자 선정 과정에서 구 보육정책위원회에 발표한 예산서를 보면 아동 1인당 하루 급식 단가가 2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실제 아동에게 제공한 급식 단가는 보육 지침이 권장하는 1745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게 구의 판단이다.

감사 결과 드러난 B 원장의 비위는 더 있다. 영유아보육법상 어린이집은 입학준비금(10만 원) 등 지정된 항목 외의 비용을 학부모로부터 받을 수 없다. 하지만 B 원장은 지난 3월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년이 바뀌는 아동 1명당 4만 원을 ‘재원료’ 명목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B 원장은 또 구청과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은 어린이 수송 차량을 운행하는가 하면 소속 교직원의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부모들은 구에 B 원장을 진정하는 한편 27일 구청 앞에서 B 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 C 씨는 “식재료 납품 업체가 바뀐 뒤 아이들이 가시 투성이인 코다리찜을 먹는 등 피해가 컸다”면서 “해운대구는 즉각 B 원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수탁 운영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관계자는 “관련 조례상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임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유사한 사례가 없어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관련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적절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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