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사 방지·노인 소득증대
- 주거환경개선 등 14개 사업
- 1년간 1790명 참여 ‘결실’
- “장기 지원체계로 이어가야”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8·10통 어르신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과 소규모 자활공동체를 구성해 진행한 전국 최초 대안가족 사업이 고독사를 막고 경제 활동의 기틀을 다지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복지법인 우리마을은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사업’의 1년간 실적을 27일 발표했다. 대안가족은 이웃과 신뢰를 바탕으로 맺은 ‘사회적 가족’을 말한다. 이 소규모 자활공동체를 중심으로 사회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게 대안가족 사업이다. 대안가족 사업은 국제신문이 2017년 6월부터 4개월간 17회에 걸쳐 보도한 기획 시리즈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를 계기로 시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대안가족 사업은 지난 1년간 14개 세부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1790명이 참여했다. 사업은 1인가구를 비롯한 취약계층 어르신 54가구를 새로 발굴해, 이들에게 주거환경 개선 등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고 생필품을 지원했다. 특히 고령자와 은둔형 생활자를 찾아 고독사 2건을 예방했다.
이 밖에 협동조합 지원과 일자리 사업에 어르신 97명이 동참했다. 개금3동 8·10통 어르신을 주축으로 설립된 ‘전력질주협동조합’은 반찬을 만들어 마을의 60가구에 도시락을 지원했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와 부산신항만㈜ 등 협약을 맺은 기업·단체와 함께 ‘전력질주 도시락’ 판매도 진행했다. 협동조합 어르신에게 수익금도 배분되고 있다.
공동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28가구를 지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 코레일 등과 함께 집수리는 물론 공동 이용 시설을 보수하고, 쿨루프 작업 등을 꾸준히 벌여 환경을 개선했다. 어르신들은 모든 사업을 진행할 때 대상자를 정하고, 홍보·참여하는 활동을 주체적으로 해냈다. 대안가족 사업은 방송 등에 우수 사례로 수차례 소개됐으며, 협동조합 어르신들은 공익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마을 김일범 팀장은 “마을 내 5개 소모임이 만들어져 대안가족 구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금은 성과 중심인 단기 사업으로 그칠 게 아니라 장기적 지원 체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