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서울 여의도의 뜨거워진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폭염 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올해 폭염주의보는 ‘역대급 더위’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1달가량 이른 시점에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 내륙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시점은 6월 24일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여름도 지난해 같은 폭염이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올해 여름은 지난해 같은 폭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여름철 기상특성 및 계절전망’에 따르면, 올해 기온은 대체로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7, 8월 강수량 역시 평년과 비슷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부울경 지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불안전한 기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북태평양에서 11~13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1~3개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은 티베트 고원의 눈 덮임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티베트 고원에 충분한 양의 눈이 쌓여있어서 지상 기온의 상승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기상청 고혜영 장기예보관은 “지난해에는 티베트 고원의 눈이 너무 빨리 녹기 시작하는 바람에, 지상 기온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없었다”며 “올해는 장마도 평년 수준을 유지해, 지난해처럼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