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의자 범죄조직 잠입수사’ 놓고 부산서도 검경 갈등

경찰에 체포 보이스피싱 조직원, 선처 조건 해외서 증거수집 활동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9-05-20 19:57:09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검찰, 직권남용 혐의 기관 통보
- 경찰청 징계 아닌 경고 조처에
- 검찰 “너무 가볍다” 재수사 시사

수사권 조정안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부산에서도 감지된다. 검찰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선처를 미끼로 피의자를 범죄조직에 불법 잠입시켜 인권을 침해했다며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경찰은 피의자가 먼저 잠입 수사를 제안했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검 한 검사가 검찰 내부 게시판에 ‘경찰의 위법·인권침해 수사 중단시킨 사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보면 부산경찰청 A 경위는 2017년 3월 체포한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 B(38) 씨에게 “선처해주겠다”며 필리핀 쪽 조직에 잠입해 증거를 수집할 것을 제안했다.

A 경위는 “수사 목적이라면 보이스피싱 범죄가 허용된다”며 B 씨를 안심시켰고, 필리핀으로 건너간 B 씨는 10개월간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B 씨는 위장 잠입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움에 떨며 보이스피싱 수익금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계속했다. 

죄의식과 두려움에 한때 경찰과 연락을 끊은 B 씨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건을 송치하겠다는 A 경위의 말에 다시 증거 수집 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수사 지휘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A 경위와 담당 팀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한두 달만 더 수사하면 범인을 검거할 수 있다”며 묵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결국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는 검찰 지휘대로 B 씨를 귀국시키고, B 씨 사건을 1년여 만에 검찰에 송치했다. B 씨는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 탓에 체중이 20㎏ 넘게 줄고, 탈모 증상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번 사안을 두고 “지금은 검찰의 수사 지휘 시점과 방법에 제한이 없어 인권침해적 경찰 수사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수사권 조정에 따라 송치 전 수사 지휘가 제한되면 제때 바로잡기 어렵다”며 수사권 조정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말 A 경위를 조사한 검찰은 직권남용과 사기 교사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수사가 목적인 데다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부산경찰청에 비위 사실만 통보했다. 

이에 이달 초 징계위원회를 연 부산경찰청은 A 경위를 공식 징계가 아닌 불문경고 조처했다. 그러자 검찰 내부에서는 경찰이 엄연한 불법 행위를 너무 가볍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A 경위를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애초 B 씨가 먼저 A 경위에게 선처를 요구하며 접근해 왔다”며 “B 씨가 필리핀 현지 보이스피싱 콜센터 소재지를 파악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본인이 알아서 조직에 잠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4. 4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5. 5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6. 6[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7. 7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8. 8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0. 10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