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과 버스 기사들의 임금은 3.9% 상승하고, 대신 노조는 애초 사측이 주장한 월 24일 ‘쉬프트’ 근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근무 복귀를 전파한 상황이다. 양측은 조만간 정식 체결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9시40분께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노사는 15일 새벽 1시께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사업조합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협상을 재개했다.
새벽 협상 자리에서 사측은 서울시가 버스기사의 임금을 3.6% 인상한 것을 기준으로 타협을 시도했다. 반면 노조는 애초 사측이 제시한 근무 조정 방식인 ‘쉬프트’ 근무를 수용한 대신 5%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버스기사들의 임금이 더 높은 상황에서 부산 버스기사들의 임금이 3.6%를 인상되면 두 도시의 버스 기사들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근무 일수 또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애초 지노위 조정 협의에서 노조는 근무 일수에 대해 월 22일만 일하는 대신 임금은 24일 치로 보전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사측은 월 24일 근무를 유지하는 대신 한 주는 6일을 근무하고, 그 다음 주는 5일을 근무하는 쉬프트 근무를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에 개략적인 동의를 한 대신 근무 일수가 줄어드는 데 따르는 임금 감소분 보전하고 노조가 요구한 임금 상승률을 관철할 것을 주장했다. 이후 새벽 협상에서 노조는 월 23일 근무를 제시했는데, 사측이 이를 수용하는 대신 탄력근로제 도입 등을 꺼내자 결국 없던 일로 돌아갔다.
애초 양측은 근로 시간이 감소하는 만큼 줄어드는 임금을 어떻게 보전할지를 두고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지노위 조정 협의에서 노조는 임금 10.9% 인상, 사측은 1.8% 인상을 제시해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후 인천시와 대구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 속속 임금 인상 소식이 들려오자 노조는 8.1% 임금 인상으로 요구 수위를 낮췄지만 사측은 2% 인상을 제시하며 타협의 폭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은 15일 오후 3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졌지만 진척이 없었고, 노조 측은 그날 밤 9시30분께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신심범 기자met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