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성균관대 등 10곳도

올해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중간 평가에서 부산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을 포함한 10개 대학이 지원 중단 대상으로 분류됐다.

7일 교육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대학의 입학 전형을 평가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내용이다.

중간평가에서는 대입 전형이 단순하고 투명한지, 공정성이 강화됐는지 등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에 선정된 67개교 중 10곳이 제외됐다. 제외된 10개 대학은 신규 지원한 21개 대학과 경쟁해 10위 안에 들어야 지원금을 받는다.

올해 이 사업 예산은 총 559억 원으로 지원금은 대학별로 입학사정관 임금이나 각종 입시설명회, 고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등에 쓰인다. 지원금은 학교별 차이가 있지만 10억 원 정도 배정된다. 이 사업에 탈락하게 되면 해당 사업을 위한 비용을 교비에서 따로 지출해야 해 대학으로서는 입시 관련한 비용 부담이 커진다.

부산대는 최저학력기준과 논술이 감점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논술전형,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Ⅰ, 실기전형 등에 적용했다. 이 중 논술전형으로 자연계 최상위권인 의대와 의예과에 진학하려면 국어, 수학(나), 과학영역의 3개영역 등급 합이 4등급 이내, 영어 2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영역별 등급의 합이 기준에 충족되지 못하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역대학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점차 없애는 추세지만 아직 부산대는 여러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논술도 사교육 유발효과가 크다고 판단돼 감점요인으로 꼽힌다.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부산에선 부산대가 유일하며 중간 평가에서 탈락한 부산지역 대학은 부산대뿐이다.

고려대는 2022학년도 대입에 정시 선발 비중을 30%까지 높이라는 교육부의 지침에도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정시 대신 내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확대했다.

교육부는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는 학생 충원이 어려운 지역 대학을 배려한 것인데, 고려대가 제도상 허점을 이용했다며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