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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수산명소화’ 건물 완공 또 연기

정부 ‘지진 취약’ 지반 경고에도 내진 안전진단 않고 공사 진행…시, 뒤늦게 용역·보강공사 나서

  • 국제신문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04-21 19:49:40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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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차례나 연기, 완공 내년 말로
- 국비 30억 원 중앙정부에 요청

오는 6월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문을 열 예정이던 ‘부산 자갈치 수산명소화’ 건물의 완공이 내년 말로 연기됐다. 해당 건물이 들어설 곳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정부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시가 지반 정밀진단을 건너뛴 데 따른 것이다.
   
‘부산 자갈치 수산명소화’ 건물. 박수현 선임기자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375개 노점 및 포장마차가 입주할 예정인 자갈치 수산명소화 건물의 완공 계획이 내년 말로 연기됐다. 자갈치 수산명소화 건물은 남항 물양장 일원 3469.6㎡ 규모 부지에 길이 184m,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시설이다. 자갈치시장 관광 코스 중 하나인 곰장어, 고래고기 등을 파는 점포들을 현대식 건물에 한데 모으는 사업으로, 2017년 5월 착공해 애초 지난해 말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는 6월로 6개월이 연기된 데 이어 또다시 1년6개월가량 완공이 늦춰졌다.
이는 건물의 내진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강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토목학회는 지난 1월 이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는데, 평소에는 안전 문제가 없지만 지진이 나면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와 시에 내진 보강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권고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안전성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는 돼 있지만, 지반 진단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수년 전 남항 일대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시가 지반에 대한 내진 진단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 전국 연안항을 대상으로 내진성능평가를 진행했는데, 부산 남항 전체가 지진에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 남항관리사업소가 공동어시장~자갈치시장~영도 깡깡이마을 등 남항 항만구역의 내진보강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으로, 용역 결과는 오는 7월께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시는 이런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반에 대한 내진성능평가를 건너뛰었다. 자갈치 수산명소화 건물은 항만시설에다 다중이용시설로 내진성능 1등급 기준에 맞춰 건립돼야 한다.

시는 급히 내진보강 사업비로 국비 30억 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본사업비(93억4400만 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업비가 추가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 지반 검사를 면밀히 했다면 공기를 단축할 수 있었을 텐데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 안전 문제인 만큼 철저히 보강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건물 완공이 지연되면서 상인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자갈치시장 노점상 연합회와 금양 상인회 관계자는 “두 차례나 완공이 미뤄져 영업에 손해가 크다. 이전 계획도 새로 세워야 해 불편함이 많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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