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이 졸업한 서울대 정치학과 79학번 동기 단체 카카오탁방에서도 비판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을 퍼부은 뒤 채팅방에서 동기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도망치자 방을 나간 것이다.



17일 한국일보 이영성 논설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톡방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카톡방은 서울대 정치학과 79학번들이 모인 방으로 보인다. 내용을 보면 김학노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차명진 전 의원을 향해 “차명진 이 나쁜 xx야 정신 언제 차릴래”라고 말한다. 이후 차명진 전 의원은 단톡방을 도망가듯이 나간다. 하지만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을 다시 단톡방으로 초대한 뒤 “어딜 도망가”냐면서 꾸짖는다. 차 전 의원은 다시 단톡방을 빠져나가고 김 교수는 “이 XX 없는 자리에서 욕하기도 뭐하고. 암튼 명진이는 오늘부터 완전 아웃이다”라고 말한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의 망언에 분노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차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저지른 망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써 비판을 받았다.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은 유가족들의 심정은 무시한 채 비인간적인 폭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막말 하루 만에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족을 비난했다”고 뒤늦게 변명했다. 차 전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인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당 경기 부천소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보고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차 전 의원의 발언 수위를 보면) 동기들한테 저렇게 개무시 당하고도 정신 못 차렸을듯” 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