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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0.02% 남기고 역전드라마…31년 만에 허문 소지역주의

4·3 보선 당선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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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성산 정의당 여영국

- ‘황교안 경기장 내 유세 논란’
- 축구장 있는 사파동서 최다 득표
- 지난해 6·13 지방선거 출마 땐
- 515표 차이 역전패 경험 있어

# 통영고성 한국당 정점식

- 소선거구제 후 첫 고성출신 당선
- 유권자 수 통영이 배 이상 많아
- 통영 56%·고성 66% 득표해
- “46년 보수 텃밭 입증” 해석도

‘500표의 사나이’ ‘9회 말 투아웃 역전의 사나이’.

4·3 보궐선거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4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노회찬 묘소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해 승리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의 새로운 별명이다. 여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보궐선거에서 천당과 지옥을 두 차례 오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게 초반부터 뒤지다가 막판에 기적처럼 판세를 뒤집고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504표에 불과했다. 여 당선인은 개표가 끝날 무렵인 지난 3일 밤 11시25분까지 한 번도 강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개표 마지막에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과 사파동의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강 후보를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개표율은 99.98%로 거의 끝나는 상황이었다. 경남FC의 창원축구센터 경기장이 있는 사파동은 여 당선인의 최다 득표지다. 이곳에서 강 후보보다 1709표를 더 얻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막판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반칙 유세 논란으로 인해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 결집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창원성산 지역구 개표단위별 개표 결과를 보면 창원성산구 총 7개동 가운데 4개동(상남동, 사파동, 가음정동,성주동)에서 여 당선인이 강 후보를 앞질렀다. 창원의 중심가 최대 상권인 상남동은 공단 노후화와 제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여 의원은 첫 도의원 임기 중 2년간 창원시 상남동 지역의 소상공인 1500명을 직접 설문조사해 ‘2013 창원지역 자영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펴냈고, 이후 ‘상남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낸 바 있다. 당선 확정 직후 여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승리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바로 정의당이 제1 야당 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 의원은 불과 10개월 전에 ‘지옥’을 경험했다. 창원 제5 선거구 도의원으로 출마했던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역전패를 당했다. 개표 초반 더불어민주당 원성일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앞서갔다. 당시 여 후보는 다음 날 새벽에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선 소감을 올렸지만, 결국 막판에 뼈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원 후보와 표 차이는 단 515표였다.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당선 소감도 황급히 지웠다. 여 의원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두 번의 선거에 나서 500여 표 차이로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에서 압승을 거둔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첫 고성 출신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한 지역구에서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가 1988년 도입된 이후 31년 만에 배출한 첫 고성 출신 당선인이다. 정 의원은 소지역주의를 타파했다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통영시 유권자는 10만9550명으로, 고성군 유권자(4만6191명)보다 배 이상 많다. 실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직전 총선까지 보수 정당 후보로는 전부 통영 출신 인사가 공천을 받았고, 고성 출신이 공천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통영 출신, 정점식 후보는 고성 출신으로 지역에 따른 득표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정 의원은 통영 투표수 5만4993표 중 3만711표(56.22%)를, 고성 투표수 2만718표 중 1만6371표(66.72%)를 얻어 무난하게 승리했다. 고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통영에서도 50%를 훌쩍 뛰어넘어 ‘통영 출신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깼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보수 중의 보수 텃밭인 이곳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통영시와 고성군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9대 총선 이후 46년간의 보수 정당 후보의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는 얘기다.

이종호 박현철 김미희 기자 jhlee@kookje.co.kr

경남 창원성산 개표단위별 득표 수

정의당 여영국

 

한국당 강기윤

7755

반송동

8962

3293

중앙동

3964

6062

상남동

5779

1만92

사파동

8383

8621

가음정동

7687

5110

성주동

4907

1323

웅남동

1999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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