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카 혐의’ 최종훈도 경찰 조사
- ‘미성년자 출입 무마’ 경찰 입건
- 경찰총장 거론된 총경 대기발령

‘버닝썬’ 파문이 경찰과 연예계 전반을 들쑤시고 있다.

	차태현(왼쪽), 김준호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과거 버닝썬 관련 사건을 처리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 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 미성년자 고객이 출입해 고가 술을 마신 사건을 담당했다. 당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강남경찰서 경찰관 강모(구속) 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사건 수사를 증거 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A 씨가 강 씨 등 특정인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했는지, 사건과 관련해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거론된 총경급 경찰관도 대기발령됐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본청 과장인 B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대화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로, 해당 인물은 B 총경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정준영이 출연하고 있던 예능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경찰은 정준영이 출연 중인 KBS ‘1박2일’의 출연진 대화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친 의혹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해당 대화방에서 차태현이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고 언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태현은 5만 원권 지폐 수십 장을 펼쳐놓은 사진을 올리면서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내기가 끝나고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하면서도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선언했다. 김준호는 오는 8월 열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어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은 지난 1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모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으며, 정 씨에 대해서는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