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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받고 먹튀…끊임 없는 중고거래 사기

유아용품부터 가수 공연 표까지 10·20대 유흥비 마련하려 범행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9-03-14 20:25:2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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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이용 거래 피해자 속출
- 지난해 1만건… 계속 증가추세

인터넷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를 통한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가의 유아용품부터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까지 피해 품목도 다양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월 주부 A(37) 씨는 한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유아용 장난감을 정가보다 저렴한 28만 원에 구매하려고 판매자의 계좌로 입금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물품을 배송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은 채 잠적했다. A 씨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판매자는 “미안하다. 환불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A 씨는 결국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A 씨가 경찰에 문의한 결과 판매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악명 높은 사기꾼이었다. 경찰은 “온라인 중고 거래 사기꾼 대부분이 10, 20대로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다. 환불해주겠다고 속인 뒤 잠적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수법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A 씨처럼 경찰에 온라인 중고 거래 사기를 신고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온라인 사기 신고 건수는 2017년 9343건, 2018년 1만704건으로, 이 중 직거래 사기는 2017년 7392건, 2018년 7743건을 차지했다.

피해 건수가 늘어나면서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운대경찰서는 지난해 9월 24일부터 지난 1월 23일까지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방탄소년단, 엑소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겠다는 거짓 글을 올려 68명으로부터 19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B(23) 씨를 구속했다. 전국 5개 경찰서에서 B 씨와 관련한 내사를 진행할 정도로 그는 ‘전국구’ 사기꾼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디지털 기기를 분석해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기장경찰서는 육아·가정용품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C, D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온라인 공동구매 사이트에 판매 글을 올린 뒤 구매 희망자로부터 대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기 건수는 133건에 달한다. 분유부터 유아용 책, 청소기, 건조기, 세탁기 등 품목도 다양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물품 공급업자가 제시하는 단가가 비싸서 물품을 조달하지 못해 배송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애초부터 물건을 보낼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사기꾼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돈부터 부치는 구매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거래 안전성이 보장되는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대면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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