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자주민족의 주체적 선언
- 세계의 청소년들이 알게됐으면”
“청소년과 청년이 3·1운동 하면 독립선언서를 떠올리지만 한자어가 어려워 정작 그 내용을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반크가 3·1 독립선언서를 만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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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이 3·1 독립선언서를 8개 국어로 제작해 배포하는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은 28일 3·1 독립선언서를 8개 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며 “전 세계 한글학교와 해외 한인단체에서 3·1절 행사 때 독립선언서 낭독 행사를 하는 데 쉬운 한국어와 영어, 나라별 주요 언어로 돼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독립 선언문처럼 3·1 독립선언서를 국제사회에 널리 퍼뜨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 한국어 이외에 7개 언어로 독립선언서를 새로 쓰는 작업은 반크 활동에 동참하는 전문가와 해외 한글학교 교장 등의 재능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단추는 바로 1919년의 당시 언어로 쓰인 독립선언서를 21세기 현대어와 영어로 옮기는 작업이었다. 박 단장은 “현대어와 영어를 시작으로 21세기판 독립선언서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7개 국어로 번역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어와 외국어 번역 작업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왜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납득시키는 일이었다. 그는 “3·1 독립선언서는 우리 민족이 외부에 독립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독립한 나라, 자주적인 민족임을 주체적으로 선언했고 인류, 전 세계인의 평등 도의를 선포했다”며 “당시 독립운동가는 일본 제국주의와 대항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은 없었지만 ‘인류 공통의 가치와 시대의 양심이 정의의 군대’를 확보한 숭고한 정신이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이 모두 3·1 독립선언서를 읽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물질이 아니라 정신력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초중고교와 대학, 해외 한인동포가 있는 한글학교와 함께 21세기 독립운동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변하지 않는 일본을 향해 분노를 표현하고 항의하는 데 힘쓰기보다 70억 세계인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정확히 알리고 설득하는 등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