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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구속 상상도 못 했는데”…경남도 패닉

김경수 법정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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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부지사 권한대행 체제 돌입
- 직원들 “법원이 너무한 것” 푸념

- 대형사업 연대 부산시도 당혹
- 오거돈 “잡은 손 놓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 정부 최고 실세 중 한 명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예상과 달리 30일 법정구속되자 경남도는 대혼란에 빠졌다. 도민들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현직 도지사를 1심에서 법정구속한 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이후 경남과의 상생 무드 속에서 대형 사업을 진행할 때 연대를 강조했던 부산시도 할 말을 잃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김경수 지사의 구속으로 인한 권한대행체제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호 기자
■ 잔칫집에서 초상집으로

경남도는 이날 김 지사의 법정구속 직후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긴급 브리핑을 열어 “매우 유감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며 “김 지사가 선고 직후 변호인을 통해 권한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해 지방자치법 제111조 지방자치단체장 권한대행 규정에 따라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 지사의 제1호 공약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의 예비타당성 면제 확정이 발표되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았던 경남도는 하루아침에 초상집이 됐다. ‘김경수를 위한, 김경수의 예타 면제’라는 평가 속 역대 최고의 국책 사업 추진 발판을 만들었던 경남도는 김 지사의 수감으로 당장 동력 상실을 우려했다. 경남도 한 간부는 “1심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법정구속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앞서 홍준표 전 지사도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현직 단체장이라는 이유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는데, 김 지사에겐 법원이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016년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정구속은 면했다. 당시 재판부는 “현직 자치단체장인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선고 직후 ‘진실은 가려지고 거짓이 인정됐다’는 성명을 내 “김 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수 있길 기대한 경남도민의 바람을 저버린 (선고) 결과가 나왔다”며 “1심 재판부는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주장을 고스란히 인용했다. 진실은 가려지고 드루킹과 정치 특검의 거짓이 인정된 셈이다”고 비판했다.
■ 상생 연대 부산시도 충격

오 시장 취임 이후 경남을 중심으로 한 부산 경남 울산 연대를 발판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던 부산시도 예상을 넘어선 선고로 충격에 휩싸였다. 부산과 경남은 남해안권(부산 경남 전남) 광역경제권 구축 및 영호남권 상생 발전에 모처럼 의기투합했고, 무엇보다 제2신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 간 상생 협치 모델’을 전국에 선보였다.

특히 부울경의 공고한 연대를 바탕으로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 백지화를 끌어내 제3지대 관문공항을 건설하려는 부산시로서는 김 지사의 법정구속이 상당히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재검증을 이끄는 데 막강한 정치적 힘을 가진 김 지사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이외에도 경남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낙동강 하굿둑 완전 개방, 광역상수도 물 문제 등 굵직한 현안 추진을 앞두고 부산시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시 내부에서는 “부산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는 말이 나왔다.

오 시장은 선고 직후 SNS에 ‘김경수 지사를 믿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상상도 못 한 결과다. 그 선한 눈매와 따뜻한 웃음이 생각난다. 그 웃음 뒤의 강인함과 꽉 다문 입술의 결기도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만나 손을 꼭 잡았다. 잡은 손 놓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심정을 전했다.

이종호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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