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애완견을 고층 빌딩에서 창밖으로 던져 죽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국제신문 지난 9일 자 9면 보도)을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A(여·26) 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일 새벽 1시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오피스텔 18층에서 키우던 포메라니안 수컷 1마리와 암컷 2마리를 창밖으로 던진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직후 행인이 오피스텔 뒤편 도로에서 강아지 3마리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행인은 경찰에 “길을 걷다가 ‘툭툭’ 하면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강아지 3마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회유하다가 갑자기 집 안에서 비명이 들리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A 씨를 구조했다. A 씨는 심리불안과 우울증 증세로 병원에 긴급 입원돼 사흘간 치료를 받고 지난 1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사건 전날인 지난 7일에도 애완견을 창밖에 던지려 했으나 지인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당시 A 씨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로 정확한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 씨는 애완견을 창밖에 던지기 전 맥주 한 캔을 마셨지만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