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도 입학모집 정지 처분도

부산경상대가 최근 3년간 301명을 부정 입학시키고 재정 관리를 엉망으로 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전문대인 부산경상대는 2016~18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무려 301명을 부정 입학시켰다. 216명은 입학사정 없이, 18명은 생활기록부를 부정 발급받아 입학했다. 이 밖에도 허위 입학자가 29명, 편법 전과 입학자가 70명이었다. 이들 중 32명은 중복해서 부정을 저질렀다.

부산경상대는 또 이 기간 12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주고, 2018학년도 신입생 중 수업 일수 미달로 전 과목 F학점을 받은 92명을 제적 처리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현 총장을 파면하고 전임 입학실장을 해임하는 등 28명을 징계하는 것은 물론 부정 입학한 학생의 입학을 취소하라고 부산경상대에 통보했다. 부당하게 학점을 받은 학생의 학점 취소와 학칙 개정도 요구했다.

부산경상대의 문제는 학사 관리뿐 아니었다. 부산경상대는 2010년 이사장 여동생의 건물을 실거래가보다 최대 4억5000만 원가량 비싸게 매입하고도 8년 동안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99~2015년 토지와 건물을 총 158억 원 치 매입하고도 활용하지 않아 교비에서 재산세로만 2억여 원을 지출한 점도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재정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아 전임 총장과 법인 과장을 중징계, 이사장·이사 등 15명을 경고 조처하라고 통보했다. 부산경상대는 부동산 매입 차액을 회수하고, 재산 활용 계획도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특히 비위 연루자들을 수사 의뢰하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위반에 대한 행정 처분 회의를 거쳐 부산경상대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