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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60> 거제 홍포~여차 무지개길

거제 ‘제1비경’ 최남단 대·소병대도 … 보는 곳 따라 각기 다른 매력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30 19:09:1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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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무지개길 전체 23㎞ 중
- 으뜸 꼽히는 홍포~여차 구간
- 해안절벽 깎아 만든 비포장길

- 3개 전망대서 보는 바다 풍경
- 모두 모습 달라 사진출사 명소
- 운 따르면 상괭이 목격할 수도

경남 거제도의 절경은 섬의 남쪽에 집중돼 있다. 최남단인 남부면 홍포~여차 해안은 거제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홍포마을은 저녁 노을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자주 뜨는 포구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홍포의 홍(虹)은 무지개를 일컫는다. 그래서 홍포~여차 해안길을 무지개길이라고 부른다. 거제시는 이 구간을 중심으로 남부면 쌍근어촌체험마을~저구유람선 선착장~명사해수욕장~홍포마을~여차마을~다대마을에 이르는 23㎞ 구간에 ‘거제 무지개길’을 조성했다. 이 중 홍포~여차마을에 이르는 4㎞ 구간이 단연 백미다. 일명 ‘홍포 여차 무지개길’. 지방도로 지정돼 남부면을 관통하는 주도로이지만 거제의 마지막 비경이라는 의미를 살려 아직 아스팔트를 깔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을 선사한다.
   
한 탐방객이 홍포전망대에서 거제 1경인 ‘대·소병대도’ 절경을 감상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섬 사이로 푸른 물결이 덩실덩실 춤을 추듯 다가온다. 박현철 기자
■대·소병대도 절경에 절로 탄성

거제 최남단 마을인 홍포마을에 도착하면 펜션단지와 시골집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을 오른편으로는 눈부시게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길 들머리에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비경 무지개길’이라는 큰 입간판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버스는 진입을 못 한다’는 안내문도 보인다. 왕복 2차선이던 도로는 이내 비포장도로로 변하고 길이 좁아진다. 차량 2대가 겨우 오갈 수 있을 정도다.
600m가량 더 가면, 숨이 멎을 정도의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홍포전망대’(병대도전망대)를 만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소병대도’ 군도는 ‘이런 곳이 있었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경 그 자체다. 거제 해안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거제 1경인 대·소병대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다가온다. 눈이 시원해지고 하늘빛과 물색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맑은 코발트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다는 햇살에 비쳐 눈부시기까지 하다. 바다라는 그림 위에 섬이라는 조각을 얹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여행의 고수들도 한눈에 반한다는 곳이다.

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아주머니 단체 탐방객은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한 탐방객은 “너무나 아름답다. 외국 유명지 어디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최고의 비경”이라고 극찬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환상적이고, 저녁 노을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로 유명하다. 무지개가 뜨고, 이를 바라보면 행운까지 따른다는 말도 전해진다.

■망망대해 펼쳐지는 장관 연출

전망대는 탐방객의 휴식처 역할도 한다. 고즈넉한 비경을 바라보며 꺼내 먹는 도시락은 어떤 맛일까. 걸음을 옮겨 걷는 내내 오른편으로 끝없이 바다가 펼쳐진다. 천천히 걸으며 바다의 여유로움을 가슴에 품고 ‘느림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 최적의 코스다.

이내 또 다른 전망대인 ‘여차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 지나온 ‘대·소병대도’ 군도가 시야 오른편으로 들어오는데 또 다른 느낌이다. ‘대·소병대도’ 군도는 어디에서 보느냐, 어떤 날에 보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한쪽으로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다른 쪽으로는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마치 인생살이에 있어 부드러움과 강직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듯하다. 망망대해는 저 멀리 하늘과 수평선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이곳에는 ‘웃는 돌고래 상괭이’가 자주 목격된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돌고래 중 가장 작은 상괭이는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상괭이가 자주 보이는 것은 거제 최남단 바다가 그만큼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길은 계속해 외길이고 비포장과 시멘트 포장길이 섞여 있다. 간혹 차량 2대가 교행하기에도 좁은 길도 나온다.
   
거제도의 최남단마을 홍포마을 입구에 내걸린 ‘홍포~여차 무지개길’ 안내 입간판.
■전국 사진작가 줄지어 찾는 명소

‘여차전망대’를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작은 전망대를 하나 더 만난다. 고도가 높은 이곳에서 건너편 아래 여차마을과 여차몽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보여준 섬과 바다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습 또한 장관이다. ‘홍포 여차 무지개길’을 지나는 동안 나온 3개 전망대가 제각기 다른 절경을 선사해 지루할 틈이 없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길을 따라 걸으니 여차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이제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홍포~여차 구간의 종착지다. 마을에 들어서면 홍포마을과 비슷하게 펜션과 시골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름철이면 여차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로 붐비지만 이 시기에는 한산하다. 그래도 겨울 바다의 낭만을 즐기려고 찾는 이들이 가끔 있다고 마을 주민이 귀띔했다. 마을 앞 몽돌 해변에 내려서니 몽돌이 파도에 밀리며 내는 ‘자그락자그락’ 소리에 근심이 사라진다.

‘홍포~여차 무지개길’ 4㎞ 구간은 해안절벽을 깎아 만든 비포장 도로이다. 거제시에서는 이곳마저 아스팔트 포장이 된다면 해안경관이 너무 망가질 것 같아 일부러 포장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구간 내내 펼쳐지고, ‘대·소병대도’를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의 사진 작가가 줄지어 찾는 곳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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