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심은 현산 승소… 결과에 촉각
- 주민 “지역경제 위해 건설 마땅”
-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반발

경남 통영시의 옛 성동조선 터에 LNG발전소가 들어설 수 있을지 지역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발전소가 일자리를 만들고 침체된 지역 경기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발전소 사업 허가취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의 항소심 선고가 오는 6일 내려진다고 3일 밝혔다.

현산은 안정산단 내 성동조선 3야드 터를 인수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한 1012㎿(약 1G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2013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사업이 시작됐지만,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다가 산자부가 전기사업법에서 정한 공사계획 인가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권을 회수했다.

산자부에 반발한 현산은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국제신문 지난 8월 17일 자 10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사업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산자부가 항소해 소송이 길어지면서 주민의 속도 타들어 간다. 성동조선이 문을 닫고, 발전소 사업까지 지연되면서 안정산단 내 음식점 상당수가 폐점하는 등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성동조선이 운영될 때는 부동산, 음식점, 마트 등이 성업했지만 현재는 상점 70% 정도가 폐업했다.

안정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발전소 공사가 시작되면 기존 상권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문 닫은 식당들도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발전소 공사에 들어서면 1일 600여 명, 연간 70만 명의 일자리가 생겨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역시 행정소송이 길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산자부에 요청하는 등 사실상 발전소 조성이 빨리 이뤄지도록 협조하는 분위기다.

반면 환경단체와 지역 수산업계는 발전소가 가동하면 온배수로 주변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