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엘리베이터 합동점검
- 금호 측 “감속센서가 문제”
- 당초 예상보다 운행량 많아
- 시설 과부하 가능성 제기
부산 동구 산복도로 주민들이 ‘대중교통’처럼 이용하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고장과 사고가 잦자 동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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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동구 경사형 엘리베이터 시설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 |
동구는 28일 119구조대, 민간 위탁업체인 금호엘리베이터 등과 함께 좌천동에 설치된 경사형 엘리베이터 1, 2호기의 시설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은 지난 21일 경사형 엘리베이터에 탄 김모(7) 양이 갇히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고장과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설에 대한 주민의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1호기에 홀로 타고 있던 김 양은 아래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심한 흔들림을 느꼈고,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김 양은 비상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는데 현장에 도착한 관리업체 직원도 문을 열지 못했다. 김 양은 119 구조대가 구조하기까지 40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호엘리베이터는 지난 21일 사고의 원인을 감속센서 고장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서울 남산타워에서 운행 중인 경사형 엘리베이터 ‘오르미’를 제조·관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오르미는 10년 이상 운행했지만 감속센서 고장은 없었다. 센서 고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센서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타이어 격인 롤러를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엘리베이터의 운행량이 많아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기 어려운 마을 주민의 편의를 위해 2016년 설치됐다. 그러나 개통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10건 이상의 고장이 발생했다. 이 엘리베이터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 2호기를 합쳐 1200명에 달한다. 하루 500회가량 운행된다. 남산타워 오르미 운행량의 1.5배 수준이다.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에도 동구와 같은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민주공원 엘리베이터는 주말에만 이용자가 몰리는 반면, 동구의 승강기는 매일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19시간 동안 운행된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주민은 가파른 비탈길을 계단으로 올라야 해 운행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동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119에 우선 신고하도록 하고 부품교체 주기를 빠르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행량이 많아 고장 위험이 높은 만큼 관리자를 따로 두는 등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남산타워 오르미는 업체의 관리직원이 상주해 엘리베이터 이용을 돕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고장 현황 |
일시 |
호기 |
고장 내용 |
2016년 6월 |
1 |
센서 접촉 문제 |
2016년 10월 |
2 |
통신 이상 발생 |
2017년 4월 |
2 |
비상문 스위치 고장 |
2017년 7월 |
1 |
인버터 에러 발생 |
2017년 8월 |
2 |
무선 안테나 고장 |
2017년 11월 |
2 |
전력 공급라인 이상 |
2018년 3월 |
2 |
폭우 인한 전기차단 |
2018년 4월 |
1 |
통신 이상 발생 |
2018년 8월 |
2 |
롤러 베어링 고장 |
2018년 11월 |
1 |
감속센서 고장 |
※자료 : 동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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