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사상자 18명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와 관련해 화재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고시원 등 화재취약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실시하는 등 소방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소방·건축·전기·가스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화재안전특별조사반이 부산 내 영업중인 고시원 308곳 중 간이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108개소 조사를 12월 말까지 우선 실시하고 나머지 고시원은 내년 1월말까지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간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비상구 등 피난 방화시설, 불법 건물 증·개축과 내부구조 변경 등이다. 점검 결과 중대 위반사항은 관련법에 따라 강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빠르게 시정하도록 관계자가 안내할 예정이다.

고시원은 거주자가 밀집해있고 통로가 좁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난이 곤란하고 유독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해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돼왔다. 또한 방 쪼개기 등 불법 구조변경으로 소방시설 작동에 지장을 줘 초기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고시원 운영자와 거주자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화재 초기대응방법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화재예방 안전관리 가이드북’을 제작·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재취약 주거시설인 여인숙, 여관 등 소규모 숙박시설(268곳), 주거용 비닐하우스(110곳), 주거용 컨테이너하우스(105곳)에 소방안전점검과 현지적응훈련을 우선 실시하고 기초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해 겨울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우재봉 본부장은 “고시원 등 취약계층 거주시설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화재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안전에 관심을 갖고 시민안전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