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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상수도본부 엇박자, 해수담수화 갈수록 꼬인다

시 공업용수 활용 입장 밝히자, 본부 “하루 2000만원 보전 불가”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11-06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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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산 담수화도 사실상 포기

부산지역 해수담수화 시설 문제(국제신문 지난 5일 자 1·3면 보도)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사용처를 두고 부산시와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딴소리’를 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발표한 가덕도 제2 해수담수화 시설 조성은 1년 만에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갈등으로 점철된 해수담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내부 교통정리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는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중 일부를 장기적으론 공업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하루 생산량은 최대 4만5000t으로, 이 중 1만t은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 냉각용수로 공급하고 9000t은 연구용으로 사용해 우선은 시설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시 기후환경국 관계자는 “2000억 원이 투입된 시설을 놀릴 수 없다. 당장은 1만9000t으로 시설을 유지하고, 남은 2만6000t은 장기적으로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단가 차이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업용으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생산 원가는 생산량에 따라 t당 1130~2480원이다. 이에 반해 상수도 공업용수 비용은 t당 154원에 불과하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공업용수 공급 얘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7배나 비싼 공업용수를 누가 쓰겠나”라며 “만약 차액을 보전해준다면 그 적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구용 9000t 비용 역시 추후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다. 시는 연구용인 만큼 이를 시가 부담하겠다는 입장인데, t당 원가를 2만t 생산 시 원가인 1849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물값만 1660만 원이다. 매일 생산한다면 연간 6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서부산권 담수화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사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시는 비싼 운영비 등을 이유로 가덕도 제2 해수담수화 시설은 포기하기로 입장을 정리했으며, 낙동강 하구 기수담수화 시설도 포기하거나 신설하더라도 규모를 대폭 줄일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 대신 지난해 벌인 용역 중 해수담수화 연구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만 추진하기로 해 1조3000억 원짜리 사업은 736억 원 규모로 쪼그라든다. 이마저도 전액 국비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국비 확보에 실패하면 무산될 수도 있다.

시 기후환경국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물 정책은 새로운 물을 만들기보다 있는 물을 잘 활용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도움 없이 시가 1조 원 넘는 신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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