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시스템 거부하던 사립
- 올해 지역 36곳 모두 동참

- 물금일대 시설도 대폭 늘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보육대란을 겪은 경남 양산지역 유치원이 내년 원생 모집시기를 앞두고 공사립 유치원 전체가 교육부의 온라인 공정 입학시스템(‘처음학교로’)에 참여하기로 해 올해는 보육대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가 특히 많은 물금신도시의 경우 유치원 시설을 대폭 보강했다.

26일 양산교육지원청과 양산시사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내 공립유치원 30곳(76학급, 1400명)과 사립유치원 36곳(277학급, 7100명) 등 66곳 전체가 교육부의 온라인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한다. 전체 유치원이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곳은 경남도내에선 양산시가 유일하다. 양산시 사립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단 한 곳도 이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온라인을 통해 정해진 입학전형 기간에 원하는 유치원의 교과과정과 교사 면면 등을 확인하고 3곳까지 공사립유치원을 지원할 수 있다. 이렇게 지원함으로써 주거지와 보다 가까운 곳에 배정이 가능하고 동시 전형과 공정한 추첨을 통해 골고루 입학이 가능하다. 재원생은 타 유치원 2곳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양산지역 유치원이 온라인 입학시스템에 대거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보육대란으로 지역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의식, 개선책 마련에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치원 시설도 대폭 보강했다.

지원자가 특히 많은 물금신도시 일대 양산1권역(물금읍·동면·양주동·중앙동)의 경우 오봉초등에 단설유치원 한 곳(8학급)을 신설하고, 가양초등 등 7개 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에는 11개 학급(240명)을 신증설했다.

앞서 경남도교육청은 관련 지침을 개정해 기존 사립유치원의 경우 교실당 최소 면적 기준을 완화하고 3층에도 교실을 지을 수 있도록 해 15개 학급 330명을 더 늘렸다.

이처럼 입학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대폭적인 시설 보강까지 이뤄지면서 종전 유치원의 개별 입학전형에 따라 원하는 곳에 입학하기 위해 새벽부터 유치원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폐단이 사라지게 됐다. 동시에 선의의 피해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물금신도시의 경우 수요에 비해 유치원 시설이 크게 부족해 입학전형에서 탈락한 학부모들이 유치원과 교육당국에 거칠게 항의하는 등 큰 마찰을 빚었다. 양산시사립유치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양산 웅상지역 사립유치원의 경우 애초 이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 공정 입학시스템 도입이 유치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윈윈하는 방안이라고 설득해 100% 참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역 유치원의 입학전형은 일반모집의 경우 다음 달 21~26일 6일간 접수를 해 오는 12월 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저소득층 같은 우선 모집 대상은 다음 달 1~6일 접수해 12일 합격자를 공개할 방침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