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영상 캡처

택배기사인 동생이 함께 다니며 일하던 장애인 친형을 폭행하는 장면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공덕역 부근에서 CJ 대한통운 유니폼을 입은 택배기사 A(30) 씨가 동료로 보이는 사람을 폭행했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혀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A 씨를 처벌해야 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도 이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해 택배 트럭 번호 등을 토대로 A 씨와 피해자를 밝혀냈다.

경찰이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을 보면 피해자는 A 씨보다 한 살 많은 친형으로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친척은 경찰에 “형제 아버지가 사망했고 어머니도 장애가 있으셔서 동생이 가계를 책임지는 상황이다. 장애가 있는 형이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 집에 둘 수가 없어 동생이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다니며 일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형의 이상 행동에 감정이 감정이 쌓인 동생이 사건 당일 폭발해 폭행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내용을 토대로 이날 오전 중 형제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동시에 우발적 폭행이 아닌 상습적 학대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본인이 해당 택배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보배드림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저도 제 형이 안타까워서 힘들고 측은하기도 합니다만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오늘 같은 날 제 형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택배를 배달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엘리베이터에 어느 여성분이 탔습다. 근데 제 형이 혼잣말을 하고, 웃고 이러면 보통 너무 무서워 하신다. 설명을 해주고 싶은데 설명도 못한다. 또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도 주워서 피우고 거기다가 물건을 알려주는대로 안하고 몇 번을 말해도 알려주는대로 안해서 순간 너무나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말고 참아야하고 더 감싸주고 보살펴줘야하는것 도 알고있는 제가 그랬다. 죄송하다. 맘아프게하고 신경쓰게해드려서 죄송하다. 특히 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너무 가슴 아파하실 거 같아서 더 죄송스럽다. 이런 일은 이제 없도록 하겠다. 저는 저의 분노를 조절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이고, 제 형은 어머니를 설득해서 입원치료 할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