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 3시간 진행 교양과목
- 융·복합 집단 강연 후 토론 활동
- 기존 수업과 확연히 달라 새로워
대학가에 코티칭(co-teaching)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수업에 2명 이상의 교수가 함께 참여하는 수업으로, 한 강좌를 여러 교수가 나눠 맡는 팀티칭(team-teaching)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형태다.
동아대는 이번 학기 처음으로 교수 4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코티칭 수업을 개설했다. 매주 화요일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중점교양 과목인 ‘거대한 전환’으로 정호원 분자유전공학과 교수, 김점수 화학공학과 교수, 오지영 국제무역학과 교수, 곽은희 기초교양대학 글쓰기과정 교수가 수업마다 동시에 참여한다.
수업은 4명의 교수 전공과 연계해 진화와 생물의 다양성, 4차 산업혁명, 교역의 역사와 무역전쟁, 포스트 휴먼 등 인류 역사상 거대한 전환으로 자리매김한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매 수업시간의 절반은 주제 교수가 강연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세 교수가 토론 발제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이전 강의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경성대도 2014년부터 코티칭 수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통상무역학과의 ‘Advanced Footwear English Seminar(2)’라는 수업은 신발산업현장에서 꼭 필요한 실무 영어를 가르치는 데 한국인 교수와 캐나다 출신 외국인 교수가 나란히 수업에 나선다. 영어를 전공하고 신발산업현장에 오래 근무한 한국인 교수와 비즈니스 업계 경험이 있는 원어민 교수가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토익만으로는 습득하기 어려운, 신발산업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부터 외국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극복 방법 등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두루 강의한다.
경성대 권융 기획부총장은 “아무리 영어를 잘하더라도 한국인이라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원어민 교수가 채워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함께하는 수업을 개설하게 됐다”며 “두 명의 교수가 협업하는 형태가 기존 수업과는 완전히 새롭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티칭 수업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 등 융·복합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엔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교수들이 수업을 나누어 맡는 팀티칭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수업에서 학생과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융합적 사고를 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대 오지영 교수는 “교수들끼리 화학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도 제대로 된 융·복합 지식을 전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매주 모여 스터디하고 리허설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목을 수강한 김민정(동아대 중국어학과 1) 씨는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의견과 지식을 들을 수 있어 다양한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