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10%를 넘는 부산지역 대학이 3곳이나 되는 등 지역 대학가가 국제화시대를 맞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처한 대학의 활로 모색이지만 유학생 중도 이탈과 불법 체류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국제신문이 26일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부산지역 14개 일반대(교대 제외)의 외국인 유학생(학부, 대학원, 교육과정 공동 운영, 어학연수 포함) 비율을 조사한 결과 3개 대학이 1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부산외대로, 학부와 대학원생을 합친 재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이 12.21%다. 이어 경성대(11.60%), 동서대(10.97%) 순이었다. 유학생 수로 보면 부산대가 1741명으로 가장 많고, 부경대가 1575명, 경성대가 1519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학생 비율이 8%를 넘는 대학은 4곳(부경대 신라대 동명대 영산대)이다. 대학원만 놓고 보면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20%를 넘어선 대학은 5곳이나 된다. 교육부의 ‘2018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전국 외국인 유학생 수는 14만2205명으로, 전체 재학생 수의 4.2%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6년 10만4262명으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 5년 새 67% 증가했다.
중국인 일변도였던 유학생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과거엔 중국인이 80%를 넘었지만 최근엔 베트남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출신 학생도 많아 유학생층이 아시아 전역으로 넓어졌다. 올해 출신 국가별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보면 중국 48.2%, 베트남 19.0%, 몽골 4.8%로 조사됐다. 2010년엔 중국이 71.0%, 베트남이 2.3%였다.
이처럼 유학생 비율이 점차 늘면서 캠퍼스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강의실이나 기숙사, 구내식당에서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유학생들을 위한 영어 트랙 과정이 도입되는 등 커리큘럼도 변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이처럼 증가한 원인은 우선 국내 학생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학령인구가 줄고, 대입 정원 역시 감소하면서 생존 위기를 맞은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유학생은 정원 외로 제약 없이 선발할 수 있다. 또 캠퍼스 내에서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글로벌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차별화를 꾀하고, 해외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도 배경 중 하나다. 경성대 김봉주 국제교류팀장은 “대학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문화를 경험해본 학생들은 해외 생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자신감이 결국 해외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부산대와 같은 국립대는 해외에서 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도 이탈과 불법 체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전국 대학이 최근 급증한 베트남 유학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부산 외국인 유학생 비중 상위 3곳 (2018년 기준) |
부산외대 12.21% |
경성대 11.60% |
동서대 10.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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