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국가별 수출 정보 제공 등
- ‘김해형 강소기업’ 정책 시동

제조업체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경남 김해상공회의소와 김해시가 강도 높은 기업 기(氣) 살리기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선진국처럼 명품 100년 기업을 발굴해 지역발전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김해상의는 추석을 앞둔 최근 박명진 회장 명의로 기업체 기 살리기를 주 내용으로하는 서한문을 2000여 기업체에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상의가 추석을 앞두고 이 같은 형태의 서한문을 보내기는 이례적이다.

박 회장은 서한문에서 “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안타깝다”며 “수출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들을 추진하니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적었다.

우선 상의는 100년 기업 창출을 목표로 2세 경영인들로 구성된 미래글로벌 경영인클럽을 18일 창립한다. 경영마인드 강좌, 세미나 등을 통해 독일 일본처럼 가업 계승으로 명품 100년 기업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남도지사, 김해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기관장과 정치인을 초청해 상공인들의 애로를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실제 다음 달 4일 부산지방국세청장 초청 상공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어 박 회장은 “올해 들어 400여 기업을 직접 방문해 청취한 민원사항 100여 건을 관계기관에 전달해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도 기업 기 살리기에 동참한다. 시는 조만간 가칭 ‘김해형 강소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 전문기업 30개를 골라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에 세제와 금융 혜택 제공은 물론 수출 지원을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협약을 맺고 나라별 맞춤형 수출 관련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해외에 시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공동 물류 창고를 운영해 기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기업체들이 개별 물류 창고 운영으로 경영난을 겪는 문제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최근 김해상의는 추석을 앞두고 기업체 휴무 및 상여금 지급 조사를 벌인 결과 불황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61.5%로 지난해 64.0%보다 줄어들었으며, 선물 지급 기업도 92.7%로 지난해 94.0%보다 줄었다.

시 박성연 일자리경제국장은 “김해는 7500여 업체가 있는 중소기업 도시로 경영난을 겪는 업체가 많다”며 “김해상의와 함께 이들의 애로를 덜어주고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