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등 심의·자문위 재편도

부산시가 14개 민간조직위원회의 시장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돌려주기로 했다.

부산시는 민선 7기의 ‘시민 중심’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시장 당연직이었던 민간단체 조직위원장직을 시민에 이양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민간조직위는 총 14곳이 있는데, 이 가운데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조직위원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조직위원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조직위원회,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 등 4곳이 우선 이양 추진 대상이다. 이들 위원회는 다년간의 행사 개최로 내부 역량이 성숙해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돼 먼저 시민에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러한 권력 이양 추진은 그간 시장이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맡다 보니 민간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고, 시민에 부여받은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이 지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시의 조직위원장 민간 이양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 때인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 개입 논란이 일자 시장이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사퇴하고, 민간 이사장 체재로 대체한 바 있다. 시는 나머지 10개 단체도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곳부터 단계적으로 위원장직 민간 이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민간조직위의 운영비와 인건비, 각종 프로젝트 비용 대부분이 시민 세금인 시비로 지원되고 있으므로 민간에 권력을 넘길 경우 특정 세력에 의해 휘둘릴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도 감독을 강화해 특정인에 의한 권한 남용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는 각종 심의·자문위원회를 재편한다. 특히 ▷일자리(일자리위원회) ▷주민참여(주민참여예산위원회) ▷복지(건강복지위원회) ▷환경(부산 환경에너지위원회) 등 4개 분야는 시장이 직접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역할을 강화한다. 더불어 해양수도정책심의위는 ‘동북아 해양수도 위원회’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역시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