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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 바로 세우자 <10> 선진 교통문화 현장을 가다- 일본 토요타시

오염 저감·안전운전 … 노인의 삶 충전하는 ‘꼬마 차 셰어링’

  • 토요타 시= 김봉기 기자
  •  |   입력 : 2018-09-09 18:59:4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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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소형 전기차 COMS 활용해
- 스마트폰 기반 카셰어링 도입
- 에너지비용 71~76% 절약 가능
- 운행속도 느린 덕에 사고 없고
- 대중교통 연계로 자가용 줄여
- 부산 경사지 많지만 활용 가능

14.3%.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한국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 비율이다. 2000년 65세 비율 7%를 넘겨 고령화사회가 된 지 17년 만에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됐다. 부산의 고령인구 비율은 16.3%로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 비율도 늘어 났으며 자연스레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3년 1만7590건이던 노인 운전자 사고가 2017년에는 2만6713건으로 급증했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은 초소형 모빌리티를 도입해 노인 운전자의 사고 예방과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의 한 하모(HAMO) 스테이션에 초소형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스테이션에서 충전을 끝낸 차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김봉기 기자
■‘이동 수단의 미래’

지난달 중순 일본 아이치 현 토요타 시 토요타역 부근. 도로에 성인 남성 가슴 높이의 자동차가 서 있었다. 장난감 같은 차량을 신기해하는 국제신문 취재진과는 달리 일본인들은 익숙한 모습인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눈길을 끌었던 자동차의 정체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 토요타에서 출시한 ‘콤스(COMS)’라는 초소형 모빌리티였다. 정확히는 토요타의 자회사인 토요타 차체에서 제작하는 콤스는 높이 1.5m, 길이 2.4m, 폭 1m 크기의 전기차다.

토요타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는 토요타 시는 2012년부터 초소형 모빌리티 콤스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대체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하모(HAMO)’라는 이름의 차량 셰어링 서비스다. 여기에 이용되는 차량도 하모라 부른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시내에 설치된 스테이션(일종의 주차장)에서 하모를 빌려 타고 원하는 지점의 스테이션까지 이동할 수 있다. 1인승 하모 100대와 2인승 하모 3대가 토요타 시내 곳곳에 설치된 스테이션에 세워져 있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가까운 스테이션에 주차된 하모를 찾아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탈 수 있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 밀집한 하모 스테이션은 주택가와 대중교통 수단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토요타 시는 하모가 자리잡아 가면서 점차 외곽지역의 버스노선을 줄이고 있다.

■안전·친환경 두마리 토끼 잡아라

   
일본은 이미 2006년 초고령사회를 맞았다. 한국처럼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스스로 운전을 하지 못하거나 오래 걷기 힘들어 외출조차 어려워 하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안전에 취약해 보이는 초소형 모빌리티의 외형과 달리 교통안전 확보에는 오히려 유리하다.

일본에서 초소형 모빌리티는 ‘미니카’로 분류된다. 미니카의 법적 최고 속도는 시속 60㎞다. 차량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토요타도시교통연구소의 히데키 카토 연구원은 “초소형 모빌리티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차량이 가볍다는 점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며 “차량이 작아 고령자가 운전하기에도 쉽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모가 도입된 이후 토요타 시내에서는 하모와 연관된 교통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초소형 모빌리티는 차량 특성상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환경오염의 부담도 현저히 적어진다. 토요타도시교통연구소에 따르면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콤스의 1㎞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0~69% 수준이다. 초소형 모빌리티를 탈 경우 71~76%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타에서 실험 중인 하모와 같은 공유형 모델의 경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되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을 더욱 줄이는 효과가 있다. 향후 일본은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초소형 모빌리티를 충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부산에 적용 가능할까

제 아무리 좋은 이동수단이 있다 해도 이를 적용하기 어렵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하지만 초소형 모빌리티는 부산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부산의 고령화비율은 특·광역시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령자 교통사고가 주요한 현안으로 떠올랐고 전국 최초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을 활용해 고령자 교통안전 체험 교육까지 시행하고 있다. 고령자가 운전면허증을 자진해서 반납할 시 우대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카토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운전면허증 외에 초소형 모빌리티를 운전할 수 있는 또다른 면허 신설을 고려 중이다”며 “면허 반납제도와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덕이 많은 부산의 특성상 초소형 모빌리티의 낮은 출력을 문제 삼는 시선도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토요타 시 외곽에 가파른 경사지가 많이 있지만 하모의 운영에는 무리가 없다. 설계상 콤스는 최대 10도 안팎의 경사로까지 오를 수 있지만 설계를 변경해 오를 수 있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가파른 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토요타 시= 김봉기 기자

※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부산경찰청·부산교통공사·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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