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면서 초등학교 대란을 겪고 있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 일대(국제신문 지난 2월 21일 자 10면 등 보도)에서 학교 배정을 둘러싼 갈등이 또 한 번 빚어지고 있다.
| |  |
| 1일 오전 부산 동래구 명륜 힐스테이트 입주예정자들이 아이와 함께 교동초까지 걸어가고 있다.
|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명륜 힐스테이트(493세대) 입주예정자 20여 명은 1일 오전 아파트 입구에서 교동초등학교까지 걷기 체험에 나섰다. 이날 주민들이 직접 거리를 잰 결과 교동초까지 통학 거리는 약 1.28㎞였으며, 성인 기준으로 20여 분이 소요됐다. 중간 지점엔 건널목이 없는 구간도 있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와 함께 나선 김모(39·여) 씨는 “분양 후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았을 때도 명륜초였다. 그런데 입주시기가 되어 교동초로 배정된다고 하니 황당하다. 아이가 학교 멀다고 가기 싫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입주예정자들은 “저학년이 이 거리를 매일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명륜 힐스테이트가 분양할 2016년 당시만 해도 명륜2초 신설이 추진되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4번이나 반려되자 교육청은 2017년 1월 신설 계획을 최종 취소했고, 이후 사업이 추진된 곳은 교동초 등 인근 학교로 분산배치됐다. 현재 교육청의 초등학교 배정 기준은 통학거리 1.5㎞(도보 30분) 이내여서 명륜 힐스테이트 역시 교동초 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승인 당시 상황과 입주 상황이 달라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명륜초는 이미 학급당 학생 수가 34명에 육박할 정도로 과밀이어서 더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며 “교동초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관련 기관에 안전시설 설치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김해정 기자 songya@kookje.co.kr